북, 평창 올림픽을 내부선전에 이용

0:00 / 0:00

앵커 :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내부 정치선전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게 된 것을 전적으로 북한이 이루어 낸 정치적 승리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중앙텔레비죤과 노동신문이 겨울철올림픽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당국은 주민강연을 통해 겨울철올림픽에 우리(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큰 규모로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중앙 텔레비죤에서 겨울철올림픽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지만 한국의 평창에서 개최된다는 내용은 언급조차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구역별로 진행된 인민반 회의에서는 올해 겨울철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한)반도의 정세가 한 치 앞을 가려보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우리 장군님(김정은)께서 통이 크게 대표단을 파견할 데 대한 결단을 내리셨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이런 언급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즉 한국에서 겨울철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알려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과거 한국에서 열린 국제경기들에 응원단을 파견할 때에는 지방과 평양에서 토대가 좋고 인물체격이 뛰어난 사람들을 고루 선발했다”며 “그러나 이번 겨울철올림픽 응원단은 모두 평양에서 선발해 지방에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한국서 개최되는 겨울철올림픽에 지방 주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원인은 전력사정때문이기도 하다”며 “지방은 겨울철에 아예 전기를 주지 않아 텔레비죤(TV)으로 겨울철올림픽과 관련한 소식을 중계한다고 해도 지방주민들은 그림의 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을 오가는 외화벌이 관계자들과 일반 사사여행자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의도는 어떤지 모르나 주민들은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북남 긴장상태가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쟁임박설이 돌았고 지금도 중앙에서 핵과 미사일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이상 북남관계의 긍정적인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동계올림픽 참가를 놓고 김정은이 통 큰 판을 펼친 것처럼 선전하고 있는데 대해 주민들 속에서 코웃음 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무리 김정은의 결정이라 하지만 한국이 통크게 받아 주었기에 조선의 동계올림픽 참가가 가능해진 게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