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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상관측을 관장하는 수문국 대표단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기상회의에 참가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가 주회하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낙후된 북한의 기상관측 장비를 현대화하기 위한 대북 지원이 논의될 지 주목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기상 수문국 당국자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89개국의 600여명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상 회의인 ‘세계기상회의’(World Meteorological Congress)에 참가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기상기구 측은 5월 16일부터 6월 3일까지 세계각국의 기상 관련 당국자,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상 관련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기상회의’를 열고 있다며 “북한에서 온 2명의 수문국 당국자들도 참가 중” 이라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세계기상회의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 ‘기후 관련 위성 통신의 향상’ 등의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가 열리고, 기구의 장기적 전략이나 예산 등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 이번 회의를 통해 이 기구의 회장과 부회장 등이 선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세계기상기구의 대북 지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3월 북한을 2주간 방문해 북한의 기상 설비와 예보 수준을 점검했고 대북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한 뒤 대북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세계기상기구 측에 기상 상태를 측정하는 지상송신 기구와 고층 대기 기상 관측기구, 컴퓨터 등 첨단 기상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세계기상기구는 북한을 방문했고 그 결과 “북한 내 기상 예보와 위성통신 수신 설비 등이 ‘한세대’ 뒤처진 정도로 낙후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기구는 당시 “북한 전역에 186개의 기상 관측소가 있지만 이 중 27개의 기상관측소만 국제 관측망과 연결돼있고, 이 마저도 70-80년대에 중국, 러시아 등에서 들여온 기구들”이라며 북한의 기상 체계의 낙후성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