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전문가단 8년만에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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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전문가단이 8년만에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세계기상기구 측은 현안인 백두산 화산 폭발이나 지진, 방사능 오염 우려 등도 북측이 문의해 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WMO의 기후•물 관리국 국장, 기후•수문 전문가, 그리고 통신망 전문가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단이 18일 평양에 도착해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북한에 머물 예정입니다.

이번에 방북한 전문가단은 북한 수문기상국의 기상예보, 기상 관측소와 위성통신 수신 설비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북한 측의 지원요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스위스에 주재하고 있는WMO 본부 측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003년 방북 이후 한반도 주변의 긴장상황 등 여러 요인으로 북한 방문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8년만에 성사된 이번 방북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WMO는 이번 방북기간 집중호우로 잦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는 북한의 홍수와 가뭄 관리 현황을 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WMO 측은 특히, 이번 방북에서 현안인 백두산 화산 폭발과 지진, 방사능 오염 등에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북한 측이 문의 해온다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8년만에 성사된 WMO 전문가들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한 연구가 남북한은 물론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최근 백두산 화산 문제를 공동으로 연구하자고 남한 측에 전격 제안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WMO의 방북으로 북한에 첨단 기상장비가 지원될 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세계기상기구에 지상송신 기구와 고층대기 기상 관측기구 등 첨단 기상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WMO는 북한에 대한 기상 장비 지원과 관련해 이번 방문기간 북한이 지원을 요청한 장비목록을 검토한 후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국과 한국, 중국 정부 등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