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장비와 기술 부족으로 기상 관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세계기상기구에 첨단 장비를 요청했지만 천안함 사건 등 정치적 상황으로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북한이 작년에 대기상황의 기상 상태를 측정하는 지상 송신 기구와 고층 대기 기상 관측 기구 등 첨단 기상 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현재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WMO:
The request from DPRK was made for the provision of consumables (i.e., radiosondes and meteorological balloons) for upper-air observations
WMO 측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회견에서 “지난 주 북한 기상 장비 제공 요청과 지원을 돕고 있는 중국 측 대표들을 기상 회의에서 만났지만, 대북 지원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면서 더불어 미래 지원 계획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WMO 측은 “정치적 사안과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으로 인해 북한 측의 계속되는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세계기상기구의 대북 장비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 미국 등과 같은 WMO 회원국들의 지원으로 기상 장비 지원이 이루어지지만, 현재 천안함 사건과 같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안보 사안으로 고조되는 긴장으로 기부국들의 대북 지원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WMO:
As soon as the situation in the Korean Peninsula gets better, I expect that WMO members' support to DPRK will be enhanced.,
이런 이유로 WMO측은 세계기상기구 기부국 중 중국이 유일하게 대북 접근이 용이해 대북 기상 장비 지원에 신경을 쓰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개선되면 대북 기상기구 지원이 훨씬 용이해질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기상 장비와 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08년, 2009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WMO측에 지원을 요청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WMO는2007년 큰 물 피해로 북한 내 기상 관측소가 피해를 보자 중국의 기부를 받아 2008년 기상 측정기구를 지원했지만, 그 이후 아무런 대북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