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연내 북에 전문가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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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매년 폭우로 홍수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세계기상기구가 북한 기상수문국의 실태 파악을 위한 전문가팀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북한 기상수문국의 기상 관측 수준과 장비 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팀을 북한에 파견합니다. 이번 전문가팀의 방북은 북한도 합의한 사항으로 북한 측의 일정에 따라 올해 안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기상기구의 아시아지역 국장인 도키요시 토야 박사는 기상기구 본부와 중국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기상 관측과 장비의 상황을 점검하고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Tokiyoshi Toya:

세계기상기구는 각 나라 기상국이 일기예보와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역량을 돕고 있습니다. 이번 전문가팀은 현재 북한 기상관측의 기술과 장비의 상황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북한 측의 사정에 맞춰 일정을 맞추고 있는데 올해 안에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방북하게 될 겁니다.

세계기상기구의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북한이 매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기상수문국의 기술과 장비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전문가팀의 방북 목적입니다.

이번 방북에는 제네바 본부의 책임자 한 명과 중국의 전문가들이 주로 참여할 전망입니다. 그동안 중국에서 기상장비를 많이 지원한 데다 최근 좋지 않은 남북 관계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적의 전문가는 동참이 쉽지 않습니다. 또 전제적인 일정과 임무의 조율은 제네바 본부에서 담당하지만 지속적으로 북한을 도왔던 중국의 전문가는 실질적인 대북지원의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세계기상기구 측에 대기상의 기상 상태를 측정하는 지상송신 기구와 고층 대기 기상 관측기구, 컴퓨터 등 첨단 기상장비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기상기구는 자체 지원이 아닌 국제사회의 협조로 북한에 장비를 제공해 왔는데 주로 중국이 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따라서 토야 박사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여러 국가에서 북한에 기상장비를 제공하고 추가 사업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측은 이번 조사단이 북한을 방문하면 최근 발생한 북한의 홍수피해에 관해 많은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의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이 세계기상기구에서 관찰자처럼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 왔고 최근 큰 홍수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