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100일째가 지났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아산은 이런 손실에 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개성관광 대가로 북측에 1인당 100달러를 지불해 왔지만, 연초 달러당 940원대에서 최근 천3백원대까지 치솟아 원가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18만원선에서 판매되는 개성관광은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개성관광마저 중단될 경우 회사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손해를 감수하고 관광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현대아산측의 설명입니다.
현대아산 김하영 과장입니다.
김하영
: 예전에 금강산관광같은 경우는 환율이 상승해도 국내에서 지불하고 가는 관광비용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현지 매출에서 어차피 달러를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는 게 있는데. 개성관광 같은 경우에는 현지에서 매출이 일어나는 게 없어요. 북쪽에서 다 운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는.. 그래서 환율 상승으로 상당히 힘든 점이 있죠..
상황이 이러다 보니 현대아산은 본사 직원들을 순환 재택 근무시키는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달러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개성공단도 마찬가집니다.
값싼 인건비를 바라보고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월급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은 65달러 수준,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을 적용하면 거의 100달러 수준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있는 몇몇기업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체들이 자금조달 애로와 남북경협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이임동 부장입니다.
이임동
: 북쪽 근로자들 임금부터 시작해서 모든 경비가 실질적으로 한 40%까지 오르는.. 기업들한테는 부담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달러로 원부자재를 구입해 북한에 들여보내고 생산된 제품을 다시 한국으로 보내고 있는데, 최근 달러가격 상승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