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원도 원산시가 최근 몇 년 사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산시의 변화상을 정보라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별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해안 경치가 뛰어난 강원도의 항구도시 원산. 북한이 금강산관광특구를 지정한 이래 재개발이 한창인 원산시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달라진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대표적인 변화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원산혁명사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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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인근의 기념물이 사라지고 현재 공터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2007년 12월자 위성사진에 나타난 원산혁명사적관과 2008년 원산 항구 인근에 지어진 기념물 모두 2009년 10월 사진에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장소를 옮겼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씨는 “원산혁명사적관과 인근의 기념물은 김일성 전 국가주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2009년 위성사진 판독 결과 둘다 그 자리에 없었다”며 “앞으로 이 자리에 어떤 건축물이 들어설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사라진 건물들이 있는 반면 새로 지어진 건축물도 여럿 있었습니다. 동부 해안가의 산 속에 자리하는 군사 특수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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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2009년 10월 위성사진에서는 새롭게 정비되고 동쪽 해안가에 7개의 소부대 시설까지 갖춘 모습으로 확장됐습니다.
시내 상류층 주택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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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달라졌습니다. 2002년 11월 주택 단지 정중앙에 있던 커다란 호수가 사라지고 대신 이 자리에 2007년 12월 큰 저택이 들어섰습니다.
이밖에도 예전에 없던 새로운 건물이 속속 생겨났습니다.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이 2010년 4월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 공장은 원료 가공과 제품 포장을 비롯해 20여개의 생산공정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0년 7월11일에는 원산열사릉도 준공됐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열사릉 준공에 대한 기사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또 송도원 유원지에 위치한 원산객차공장은 현재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민들의 생활을 반영하는 장마당에도 변화가 발견됐습니다. 2003년 당시만 해도 하나 뿐이던 원산 장마당이 2009년에는 서쪽으로 새로운 장마당이 하나 더 들어섰습니다. 새로운 장마당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장마당 중앙에 동서로 쭉 뻗은 도로를 중심으로 북서쪽 구역은 빈 공간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물들로 꽉 차 있습니다.
이처럼 원산시가 한창 재개발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김정은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급 출신의 탈북자는 “원산시가 재개발중인 것이 맞다”며 “김정은의 3대 세습과 관련해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서 출생했다거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청진이 아닌 원산으로 이주해 살았다는 소문이 떠도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이 원산시 재개발에 한창인 것은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원산시 재개발에 대해 북한이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를 지정한 이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사전 건설 작업으로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