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한인회 “북 대사관과 공동응원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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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한인들이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를 지원하고 응원하기 위해 2월경 북한 대사관 측과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아공 한인회는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의 지원과 응원을 위해 북한 대사관 측과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한인회의 임창순 사무총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원래 이달 15일경 만날 계획이었지만, 북한 대사관 측에서 2월로 연기하자고 요청했다면서 다음 달 북한 정부 당국자와 만나 공동 응원과 선수 지원을 위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창순: 가장 급한 것은 북한 선수와 응원단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를 파악하고 경기장에서 북측 응원단과 남아공 한인이 공동응원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깃발을 비롯한 응원도구를 지원하는 문제와 경기장 내에서 서로 조심해야 할 점을 미리 논의하고 싶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6월 1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북한의 월드컵 첫 경기에 북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원하면 선수들에게 한국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아공에는 약 5천 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월드컵에 공동진출한 뜻깊은 대회인 만큼, 이념의 차이에 상관없이 북한을 응원하려는 남아공 한인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임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임창순: 같은 동포니까, 남북이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는 사실 자체가 몹시 어렵게 만든 기회 아니겠습니까? 이곳에 사는 남한 교민의 수는 적지만 이번 기회에 북한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서 현재의 남북관계에 상관없이 해외에서 남쪽 출신이 북한을 응원하는 화합의 모습을 보이자는 의지가 강합니다.

1966년 영국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6월 16일 브라질과 G조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포르투갈, 25일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