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인회는 월드컵 경기때 북한을 응원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천안함 침몰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대회에 공동진출한 남과 북 축구선수단을 함께 응원하겠다던 남아공 한인들이 북한 경기의 단체 응원을 취소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응원에 적극적이던 현지 북한대사관과 협의가 무산된 것과 함께 지난 3월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한국 해군함이 침몰한 사건의 영향을 받았다고 남아공 한인회 관계자가 설명했습니다.
한인회 임창순 사무총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첫 경기에서 북한에서 올 응원단과 남아공 한인의 단체 응원을 계획했지만 취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창순: 북한 대사관에 지난 4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북한을 응원하겠다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천안함 사태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남아공의 북한 대사관 측은 지난해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북한 응원단과 남아공 한인회의 공동응원을 제안했지만 올 들어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고 임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북한 응원단과 관련해 임 사무총장은 북한의 첫 경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에서 응원단을 보낸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신화통신은 13일 북한체육회의 베이징 사무소가 남아공에서 북한을 응원하겠다는 중국인 천여 명에 월드컵경기의 입장권을 무료로 준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일 북한을 떠나 스위스에서 훈련하고 있는 북한선수단은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의 경기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합니다.
남아메리카의 파라과이와 하는 경기를 통해 북한은 월드컵 첫 상대이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국인 브라질과의 경기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북한은 그리스와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와 추가로 경기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의 그리스와 대결로 북한은 본선의 두 번째 상대인 포르투갈을 대비하고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만나 북한이 속한 G조의 마지막 경기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할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본선에서 만날 한국을 대비하기 위해 북한을 최종 연습상대로 정했습니다.
북한은 스위스에서 12일 동안 훈련한 뒤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과 가까운 짐바브웨로 옮겨 아프리카대륙의 기후와 지형에 적응할 계획이지만 짐바브웨의 시민단체들이 1980년대 짐바브웨 독재정권의 민간인 학살에 북한이 지원한 것을 이유로 전지훈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6월 초에 격전지인 남아공에 입성할 북한은 6월1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브라질과 G조 첫 경기를 하고 21일 포르투갈, 25일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