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0 FIFA 월드컵 축구대회’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월드컵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함께 남아공 월드컵 소식 알아봅니다.
MC: 북한은 우승후보국들로 구성됐다는 소위 죽음의 조 G조에 속해있지 않습니까?남아공 월드컵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요 브라질과 맞붙죠?
기자: 네, 11일 개막한 2010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G조에 속한 북한은 한반도 시각으로 16일 새벽 3시 30분 브라질과 첫 경기를 합니다. 국제축구연맹의 나라별 순위 최상위국인 브라질과 105위로 월드컵 참가국 최하위인 북한의 대결입니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카카, 호비뉴, 루이스 파비아누 등 세계 일류 선수들을 내세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브라질에 상대가 되지 않지만 ‘인간불도저’ 정대세 선수를 주축으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이변을 꿈꾸고 있습니다.
MC: 44년만에 세계축구계에 첫 선을 보이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국제축구연맹이 브라질에 승리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북한의 김정훈 감독의 말을 주요 뉴스로 전했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인터넷 기본화면에 북한의 김정훈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북한이 브라질전 승리를 공언했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축구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나라가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승리가 필요한 만큼, 브라질전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은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다가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노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브라질은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맞붙습니다. 1700미터 이상의 고지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많은텐데요, 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가장 오래 합숙훈련을 하며 조직력과 체력을 쌓은 북한이기 때문에 골문을 걸어잠그는 수비 축구를 하다 상대의 체력이 소진되는 후반부에 정대세, 홍영조, 문인국의 3각 편대의 역습에 득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MC: 월드컵 개막 4일째 경기가 진행 중이죠 ?
기자: 네, 오늘은 E조와 F조의 경기가 열립니다. 유럽의 두 나라가 맞붙은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2 대 0으로 네덜란드가 승리했습니다. 네덜란드는 후반 2분, 덴마크 수비수의 자책골로 선취 득점을 올렸고 후반 40분에는 스네이더르가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카위트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E조의 일본은 카메룬과 맞붙습니다. 15일 새벽 3시에는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F조 경기가 열립니다. 오늘까지 11경기가 열리는데요, 첫날 남아공과 멕시코, 우루과이와 프랑스가 모두 비겼고 둘쨋날 한국은 그리스에 2대 0승리,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에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미국과 영국, 알제리아와 슬로베니아 무승부, 일요일 열렸던 독일과 호주는 4대0으로 독일이 대승을 올렸고 가나는 세르비아에 1대0으로 이겼습니다. 한국, 아르헨티나, 독일, 가나, 네덜란드 5개 나라가 지금까지 1승을 올렸습니다.
MC: 2010 남아공월드컵의 열기는 북한에서도 뜨겁다고 하는데요. 남아공 개막식과 개막경기였던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를 녹화 중계방송한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다른 경기들을 녹화 중계방송하고 있다죠?
기자: 네, 북한의 조선중앙TV도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북한 주민들도 월드컵 열기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12일 오후 9시 10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1시간 20여분간 녹화 중계했습니다. 이어 중앙TV는 13일 전날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세 경기중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뺀 채 나머지 두 경기만 녹화로 중계방송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월드컵 경기 중계가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한반도 전체의 월드컵 경기 TV 중계권은 한국의 SBS 서울방송이 가지고 있는데요, SBS측은 북한과 했던 중계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번 중계는 무단 사용에 해당한다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도 중계권료를 내지 않고 해적 중계 방송을 한 적이 있고 2006 년 독일월드컵 때는 한국 경기를 많이 소개하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영상을 제공해서 중계했습니다.
MC: 44년만에 세계축구계에 첫 선을 보이는 북한이 16일 새벽 3시 30분에 브라질과 맞붙는데 어떤 경기를 할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