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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하면 북한에서는 어디에서 경기할까요? 남북화해의 상징성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새로 경기장을 짓기보다는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을 충족하는 평양과 개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2년 세계축구선수권대회, 월드컵을 유치하면 북한에서 경기하도록 제의하겠다고 한국의 월드컵 유치위원장이 밝힌 가운데, 평양과 개성에서 경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세계적인 축구전문 사이트의 한국특파원이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세계 200여 나라에 16개 언어로 축구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골닷컴의 존 두에르덴 기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월드컵의 차기 유치국을 결정하는 세계축구연맹, FIFA 집행위원이 한국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ohn Duerden: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과 북이 월드컵으로 화해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FIFA 집행위원들도 생각할 것입니다.
한승주 2022월드컵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일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유치하면 북한에도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권리를 줄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두에르덴 기자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비무장지대에서 월드컵 경기를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 수 있지만 FIFA의 개최지 규정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현실성을 고려하면 평양과 개성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Duerden: 한 개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평양입니다. 월드컵을 치를 대형경기장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개성이나 비무장지대도 남북화합과 평화의 상징성이 큽니다.
한편, 월드컵유치위원회의 언론담당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하면 북한에 1-2경기 정도를 제의할 것이라면서 월드컵을 위해 새로운 경기장을 지을 계획이 없어서 비무장지대의 신축경기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는 경기장이 있는 도시의 인구가 30만 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FIFA의 개최조건에도 어긋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한편, 2002년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주최했던 한국은 2022년 월드컵을 단독으로 개최하기 위해 FIFA 의 집행위원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현재, 2018년과 2022년의 월드컵을 개최하기를 원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미국, 러시아, 일본, 호주, 카타르와 공동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입니다.
두에르덴 기자는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개최지를 결정하는 FIFA의 전례에 따라 2018년의 개최지로 유럽이 유력한 만큼 2022년은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18년과 2022년의 월드컵 개최국은 오는 12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동시에 결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