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국제적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은 8월 말 황해북도 칠봉리의 식수 개선 사업에 대해 자문하기 위해 전문가 2명을 파견합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어서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월드비전의 디닌 투파(Dineen Tupa) 북한사업 담당관은 댄 폴타 씨 등 식수 위생 기술자 두 명이 오는 31일부터 일주일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방문은 월드비전이 올해 초부터 2년 계획으로 황해북도 칠봉리에서 펼치고 있는 식수와 위생 개선 사업에 대한 기술 자문단의 파견 성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투파 담당관: 북한의 홍수에 대해 들었지만, 이번 방문은 홍수 피해에 대한 직접 지원은 아닙니다. 저희가 식수 위생 사업을 위해 칠봉리에 건축 자재를 보냈는데요. 북한에 있는 동료가 겨울이 되기 전에 식수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자재 사용법 등에 관한 기술 지원을 할 겁니다.
이 단체는 미국의 기술지원으로 Gravity-fed Water System 즉 중력을 이용해 깨끗한 계곡의 물을 마을로 공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지 작업은 이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북한의 조미민간교류협회에서 담당하고, 월드비전은 일년에 몇 차례씩 북한을 방문해 기술 자문과 현장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도치리에서의 식수 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초부터 2년간 약 35만 달러를 들여 5천 명 가량의 칠봉리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이 단체는 앞서 동네 유치원 중 세 곳에 시범적으로 화장실 위생 시설도 개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월드비전 북한 사업 관계자는 인도적 지원의 일환으로 계획했던 밀가루 200톤을 한국 정부의 승인하에 8월 중순에 황해북도 중화군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식량 지원은 지난 5월 계획했지만 한반도 긴장상황으로 인해 지연돼다 최근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밀가루는 오는 16일부터 9월초까지 전달돼 현재 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중화군 6천 여 주민들의 식량난을 다소나마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사업소를 운영하는 비정부기구를 통해 지난 7월 함경남도와 평안도의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최근 남북한 간 정치적 긴장 상황때문에 앞장서서 긴급 수해복구 사업을 제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수해로 인해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되기 전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면 비정부기구들은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월드비전 관계자: 저희 바람은 합법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지원을 받을 의사표시를 하고 수해 상황이 밖으로 알려지면 저희와 다른 비정부기구들은 대규모 지원을 할 계획과 의지가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지역이 관수나 관개 시설이 미비해 소량의 비가 내려도 범람하는 일이 잦아서 홍수 피해와 식량난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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