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월드컵 강호 우즈벡과 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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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서는 북한 축구는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됐습니다. 한국의 축구전문가들은 북한이 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세계적인 흐름을 아는 축구지도자를 초빙하고 공격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예선 조추첨 결과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필리핀, 예멘과 함께 H조에 편성됐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의 4월 세계 순위 157위인 북한은 2차 예선전에서 한국, 일본, 오스트랄리아 등 아시아의 최상위 국가들과의 대결은 피했지만, 북한과의 상대전적에 앞서는 우즈베키스탄이나 바레인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특히 경계해야 하는 나라는 우즈베키스탄입니다.

H조의 최강으로 분류되는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월 오스트랄리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에서 북한에 1대0으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1차 예선을 통과한 나라와 2차 예선에 자동진출한 나라 등 모두 40개국을 5개 국씩 8개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 한국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북한이 국제경기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호곤 : 최근 북한의 남녀 축구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많은 국제 경기를 통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점이 부족합니다.

김 부회장은 북한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리한 점도 많다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이면서 득점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 한국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했던 정용환 부산축구협회 이사도 세계 축구의 정보가 취약하다는 점을 북한 축구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습니다.

정용환 : 북한 축구가 문이 닫혀 있는 상황이어서 세계 무대의 경험이 부족합니다. 특히 지도자들이 유럽도 가야 되고 남미도 가야 됩니다.

정 이사는 북한이 지난 1월 오스트랄리아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했던 이유도 전술부족 때문이었다고 분석합니다.

북한은 2010년 44년 만에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에는 3차 예선의 고개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한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습니다.

일본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싱가포르, 캄보디아와 함께 E조에, 그리고 중국은 카타르, 몰디브, 부탄, 홍콩과 함께 C조에 편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