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중국의 CCTV가 북한의 월드컵 응원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CCTV는 북한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축구 응원'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국영 방송인 CCTV는 20일 방송된 월드컵 관련 보도에서 지난 17일 밤 9시경 평양역 광장에 모여 대형 화면으로 월드컵 경기를 보는 평양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관중은 대략 200-300명. 골이 터지면 환호성이 나올법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현장 취재에 나선 CCTV의 쟈오 쉬광(Zhao Shuguang) 기자는 득점 순간에도 관중들은 그저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는 정도였다면서 “2014년 월드컵 기간 동안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게 응원하는 사람들은 평양 주민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CCTV 기자는 북한에 전해진 월드컵 경기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쟈오 쉬광 (Zhao Shuguang) 기자: 북한 사람들은 월드컵 경기를 실시간 중계로 보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월드컵이 주는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축구 애호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도 월드컵의 즐거움과 흥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남아공 대회에 이어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주요 경기도 TV로 녹화 중계하고 있습니다. 중계권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을 통해 제공받았고, 화면은 남측 방송사가 송출한 영상을 재편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3일 열린 월드컵 2번째 경기에서 알제리에 2-4로 졌습니다. 러시아와 1-1로 비긴 바 있는 한국은 27일 경기에서 벨기에를 이겨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