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계기 북-독 문화교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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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도이췰란드(독일) 월드컵 대회 출전을 계기로 북한과 도이췰란드 두 나라간 문화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이산가족을 둔 독일인 할머니의 이산가족 상봉 등이 이뤄지는 등 도이췰란드의 스포츠 외교가 돋보인다는 평갑니다.

정아름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도이췰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월드컵 여자축구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도이췰란드 축구연맹(DFB)와 도이췰란드 시 정부들의 후원 아래 도이췰란드와 북한 간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이췰란드의 동부 라이프찌히 시정부 소속 언론 담당관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전 라이프찌시 시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도시 곳곳을 방문하고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양국이 서로 역사적,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언론 담당관은 이에 더해 도이췰란드 축구연맹이 이번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방문 및 문화 프로그램 참여, 그리고 체류에 대한 비용을 전액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를 받아 이들의 도이췰란드 체류 기간을 10일간 공식 연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몇몇 다른 국가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펼쳤으며, 월드컵 참가를 위한 연수를 받고, 현지 적응훈련도 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교류의 목적에 대해 “도이췰란드 관계자들이 스포츠를 통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북한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라이프찌히 시 방문 외에도, 북한인과 도이췰란드인 이산가족의 상봉도 성사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언론담당관은 “도이췰란드 측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라이프찌히 시 초청과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번 상봉을 성사시켰다”면서 “북한에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둔 도이췰란드인 할머니 한명이 40여년만에 최초로 평양에 가 가족을 상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1960-70년대 이후로 동유럽에 파견되거나 유학갔던 북한사람이 현지 외국인과 결혼한 후 강제로 본국으로 송환돼 생이별하게 된 가족이 많다”면서 이같은 이산가족 상봉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습니다.

이외에도 오는 6일에는 도이췰란드의 도르트문트 시(Dortmund)에서 북한 영화도 상영될 예정입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C조 마지막 경기를 하는 보훔(Bochum)시과 가까운 도르트문트 시의 기독교 교육청은 월드컵 참가국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문화제에서는 도이췰란드 영화감독이 북한에서 제작한 기록 영화 ‘하나 둘 셋’이 상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