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축구팀 일본 입국

0:00 / 0:00

MC:

북한 대표 축구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회 아시아 지역 C조 3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29일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9월2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대전합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축구협회 김정만 서기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축구 대표 선수단이 29일 저녁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축구 대표 선수단이 도착한 하네다 공항에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3백 여명이 마중 나가 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습니다.

북한 대표 축구팀이 일본에 입국한 것은 2005년2월이래 6년만의 일입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축구 대표팀의 입국 목적이 9월2일 치러지는 아시아 지역 예선 일본 전에 참가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 축구 대표 선수단 전원에 대한 입국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북한 축구 대표팀은 재일동포 축구 선수 4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보훔에서 활약하는 포워드 정대세 선수,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량용기 선수,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안영학 선수, 세로소 오사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김성기 선수 등 4명의 재일동포 축구 선수가 북한 대표팀에 선발됐습니다.

일본의 축구 전문가들은 현재 일본의 세계 랭킹이 16위인데 비해 북한은 115위에 그치고 있고, 이번 시합이 일본에서 열린다는 점을 들어 일본 대표팀이 90분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일본 축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4명의 재일동포 J리그 축구 선수가 북한 대표팀에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팀이 북한 팀을 우습게 봤다가는 역습을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경찰은 9월2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북한-일본 전에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기장 주변과 경기장 내부의 경비를 대폭 강화할 방침입니다.

일본 축구협회도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관중석 스탠드에 울타리를 설치하여 일본 응원단과 북한 응원단을 완전 격리시킬 예정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 C조에는 일본, 북한, 우즈베키스탄(세계 랭킹 83위), 시리아(104위)가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시리아가 실격처분을 받음에 따라 세계 랭킹 142위인 타지키스탄이 대신 출전할 예정입니다.

아시아 지역 C조 예선은 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북한과 일본 대표팀의 2차 전은 오는 11월15일 평양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