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독일여자월드컵대회에 출전한 북한이 첫 경기인 미국과 맞대결에서 패했습니다. 북한이 8강에 진출하려면 스웨덴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시각 29일 새벽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세계 최강인 미국과 맞붙었지만 0대2로 패했습니다.
북한은 전반전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체력의 열세와 경험 부족으로 후반전 쉽게 두점을 내주면서 승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습니다.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20세 11개월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어린 북한 선수들은 국제축구연맹이 평가한 세계 순위 1위인 미국을 맞아 경기 초반부터 기동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우세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김수경과 송정순, 라은심이 전반 34분부터 5분여 간격으로 매서운 공격으로 연이어 골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번번이 미국의 문지기에 막혔습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장치환 재독한인축구협회 임원은 텔레비젼을 보며 북한을 응원했다면서 북한이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후반 들어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고 끝내 승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장치환
: 전반전에는 오히려 북한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을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경기 흐름을 조절하는 중심 선수가 없었습니다.
북한은 후반 9분 미국의 최전방 공격수 로렌 체니에 머리받기로 첫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31분에 수비수 레이첼 뷸러에 추가 실점을 하면서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미국에 첫 승을 넘겼습니다.
이날 승리로 미국은 콜롬비아에 승리한 스웨덴과 함께 승점 3점을 올렸지만 골 득실에 앞서 C조 1위에 올랐습니다.
첫 경기에서 승점을 올리지 못한 북한의 8강 진출 여부는 오는 7월 2일 맞붙는 스웨덴전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스웨덴과 이번 대회 전까지 두 번의 월드컵 대회를 비롯해 세 번 맞붙었지만 모두 한 점차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북한은 2002년 스웨덴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스웨덴에 0대 1로 패한 뒤,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 0대 1로 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월드컵 대회인 2007년 중국대회에서는 조 예선에서 1대 2로 패했지만 스웨덴이 미국에 발목이 잡히면서 북한이 미국과 8강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