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항해하던 중 동해상에서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러시아 요트가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러시아 선원들은 이전과 달리 북한 측의 처리 방식에 대해 불만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끕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타이완을 출발해 한국 포항을 거쳐 동해상을 거슬러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러시아 요트 ‘카탈렉사’ 호가 북한 해안경비대에 나포된 건 지난 14일.
선장과 선원 등 3명은 불법 조업 혐의를 받고 배와 함께 나진항으로 예인됐습니다.
하지만 청진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등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사절이 북한 당국과 접촉한 뒤 17일 오전 요트와 선원들이 전원 석방됐습니다.
러시아 언론: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요트 나포가 불법조업 어선으로 오해한 탓이었다는 북한측 설명과 함께 신속한 석방 결정이 뒤따랐습니다.
동해상을 거쳐 19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한 러시아 선원들도 북한 당국의 처리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시도렌코 선장은 러시아 언론에 처음에는 나포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도 북한 측이 조사과정에서 친절했고 잘 대해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선원들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 해 5월 한국에서 열린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뒤 돌아가던 중 역시 동해상에서 북한에 억류된 러시아 요트 ‘엘핀’ 호 때와 딴판입니다.
당시 ‘엘핀’ 호 역시 한국 스파이로 착각한 북한 어부들에 의해 나포됐고 북한 당국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귀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큰 정신적인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며 북한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역시 당시 사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과거와 달리 순조롭게 처리된 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북한 껴안기 행보에 나선 러시아에 대해 북한이 이전과 달리 세심하게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