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중 국경지역을 다녀온 선교사가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주민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국경단속이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자유와 먹을거리를 찾아 떠나는 북한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저 멀리 압록강 한 가운데에 있는 시커먼 물체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자세히 보니 등에 보따리를 짊어지고 강바닥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한 여인의 시신입니다.
이 여성은 남색 잠바를 입고 있는데 잠바가 물에 불어 있고 또 등에 맨 보따리는 빨간색 가방처럼 보입니다.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가려고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을 거둔 북한주민이 틀림없다고 국경지역 주민들은 말합니다.
미국의 북한선교단체인 318파트너즈 측은 지난 달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에서 북한을 위한 기도회를 마치고 북한의 혜산세관과 중국의 장백세관을 잇는 다리에 갔다가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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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파트너즈 관계자
] 증보기도팀과 한국에 있는 교회에서 동참하신 분들과 같이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고 또 북한사역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과 같이 갔다가 본거죠. 그게 (양강도) 혜산 앞쪽이거든요.
게다가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먹을 것을 찾아 강을 건너 중국땅으로 들어온 꽃제비들도 만났습니다.
금방 강을 건너온 듯 이들의 바지는 흥건히 젖어 있었고 온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고 목격자는 설명했습니다.
나이도 제 각각인 11살과 13살, 17살, 그리고 21살의 이 아이들은 강을 건너다 북한 국경경비병한테 걸려 폭행을 당했지만 선교사들이 준 운동화와 먹을 것을 갖고 추석을 지내기 위해 다시 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 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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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파트너즈 관계자
] 아이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보니까 (북한 경비병한테) 붙들려 가지고 얻어 터지고, 한 아이는 보니까 머리가 깨져서 피가 질질 나는데 그러고도 (중국으로) 넘어 오고 그러더라구요.
318 파트너즈는 이 같은 현상은10년 전, 2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 북중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북한주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