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압록강대교 착공지연 싸고 소문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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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무역의 대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새로운 압록강 대교의 건설이 당초 예정된 착공기일을 넘기면서 다리건설의 성사여부에 대한 뜬소문만 무성하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온가보 총리의 방북 당시 북-중 양국이 합의한 신 압록강대교 건설이 올 10월에 착공될 것으로 예고되어 왔습니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은 신 압록강 대교 건설 예정지인 단동의 랑토우(浪頭)진 궈만(國門)만 어디에도 공사가 시작될 것 같은 기미는 없고 착공 지연에 대한 갖가지 소문만 무성하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에 전해왔습니다.

우선 가장 그럴싸한 소문은 북-중 양측이 합의한 다리건설 지점을 북측에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북측이 당초 다리건설 예정지보다 압록강 상류 쪽인 류초도(柳草島) 또는 위화도(威化島)로 건설 지점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얘깁니다.

신의주 인근인 류초도는 북측이 자유무역 기지를 만들어 경제 특구로 개발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위화도는 북측이 중국 기업에 개발권을 임대한 지역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초 다리 건설 지점으로 예정했던 곳에서 동북쪽으로 약 1~2㎞ 옮기면 류초도 위화도까지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이러한 소문이 착공지연의 가장 신빙성 있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측이 새로운 다리가 평안북도 용천 지역과 바로 연결되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용천군은 미사일 기지가 있다고 알려진 평안북도 철산군(동창리)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북측에서 꺼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장소 문제와 관계없는 또 다른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북측은 신 압록강 대교 건설 자체를 처음부터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중국의 계속된 건설요구에 마지못해 합의해주었다는 얘기입니다. 북-중간에 새 다리를 놓을 경우 원치 않는 개방의 바람이 중국으로부터 밀려올 것을 우려해 계속 착공기일을 미루고 있다는 추측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압록강 신 대교의 건설이 북-중 국경지역에 부동산 개발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 속에 건설예정지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인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들립니다. 이들은 압록강 신 대교의 건설 예정지인 단동 임항(臨港) 산업단지 내 신축아파트 등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건설에 합의한 신 압록강 대교는 길이20.4km, 폭 33m의 왕복 4차로의 현수교로 이미 설계가 완료된 상태이며 금년 10월에 착공해 약 3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3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공사에 소요되는 예산 약 3억 달라는 전적으로 중국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