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를 맞아 한국 내 보수단체 회원들이 어제 서울역 광장에 모여 북한의 포격도발을 규탄하는 대규모 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장병 2명의 사진이 단상 앞에 크게 보입니다.
국민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검은색과 흰색 풍선 600개를 날리며 전사자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시가 낭송 됩니다.
여현아 (사회자): 조국에 바친 님들의 희생을 충혼으로 간직합니다. 오늘이 지나도 내년에 다시 오고 내년 또 후년 천 년이 지나도 추모하며..
국민대회가 열린 22일 낮 서울역 광장에는 집회 참가자 700여 명을 비롯해 구경하던 시민까지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주최 측은 시작과 함께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한 북한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를 불태웠습니다.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북한은 한반도를 전쟁 일보 직전까지 몰아넣고도 조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포격도발을 지휘한 전범을 영전시키고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들은 또 결의문에서 “북한 정권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만천하에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연평도 포격으로 부상당했던 해병대 장병들이 참석해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최주호 : 그때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전사한 하사 서정우, 일병 문광욱, 그리고 함께 싸운 전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옹진군에서 온 주민 김철호 씨는 국민대회를 개최한 주최 측에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단상에 올라가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했습니다.
김철호 : 연평도 주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해 어떤 생활을 했습니까. 주민들은 내용도 모르고 인천 육지로 나와 찜질방에서 난민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국민대회를 보던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손뼉을 치며 행사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전사자 추모를 위한 헌시 낭독이 이어질 때는 일부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몇몇 시민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국민대회에서는 연평도 포격도발 관련 영상물 상영과 추모풍선 날리기, 북한인권 사진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