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했던 범인들의 자녀 가운데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와카바야시 모리아키의 차남(14)이 일본으로 귀국하기 위해 중국의 일본 대사관에 도항 서류 발급을 신청하여 수리됐다고 교토통신이 9일 보도했습니다.
와카바야시의 차남은 부모가 모두 일본인이지만 북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일본으로 귀국하기 위해서는 여권을 대신할 수 있는 도항 서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차남의 대리인이 교토통신에 밝힌 것을 보면 와카바야시의 차남은 내년 1월 13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요도호 납치범 가족들은 2001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본으로 귀국해 왔는데, 와카바야시의 차남이 귀국하면 북한에서 태어난 요도호 납치범 자녀는 전원 귀국하는 셈입니다.
북한에는 현재 고니시 다카히로(64), 와카바야시 모리아키(62), 아카기 시로(61), 우오모토 기미히로(54) 등 요도호 납치범 4명이 생존해 있습니다.
납치범 4명은 '납치 문제 불기소'를 조건으로 귀국할 의사를 표명해 왔으나, 북일 간에 합의한 납치 재조사 문제가 백지화됨에 따라 납치범들의 귀국 협상도 물 건너 간 상태입니다.
또 이시오카 도오루, 마쓰키 가오루 씨를 납치한 혐의로 국제 수배된 다미야 다카마로( 95년 사망)의 아내 모리 요리코와 와카바야시의 아내 사키코(54) 등 2명은 납치 혐의로 기소되는 것이 두려워 귀국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납치 문제의 진전'은 물론 '납치 불기소 문제'가 해결되어야 요도호 납치범 4명과 그들의 처 2명이 일본으로 귀국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