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북자단체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기 위해 연평도에서는 처음으로 대북전단 20만 장을 살포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천안함 도발에 대한 한국민의 분노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또다시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연평도 현지에서 대북전단 보내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
: 연평도에서는 대북전단 살포가 처음입니다. ‘연평도를 포격한 김정일(국방위원장), 김정은을 포격하자’ ‘3대 세습을 위해서 민족을 향해서 잔인한 살육을 감행한다’ 전단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박 대표는 군인출신 탈북자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과 연계해 오는 15일 오전 10시 배편으로 연평도로 들어가 정오경에 대북전단 20만 장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자료를 묶은 동영상 CD알판 500장, 그리고 1달러짜리 미화 1천 장을 살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단 살포를 통해 ‘민족이라 하면서도 민족의 등에 칼을 꽂는 북한 정권에 대해 북한 주민이 올바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북한 정권이 연평도 포격을 한 이유 중 하나는 공포감을 조성해서 주민을 섬 밖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런 위협에 겁먹지 않고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연평도 현지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
: 지금까지 군 위험지역이라고 해서 이 지역에 들어가 전단살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연평도에서 직접 행사를 하게 되면서 ‘김정일 공갈•협박에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북한 동포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대북전단 살포장소를 조준 포격하겠다’는 북한의 공갈협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까지 7년간 진행해온 대북전단 살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섬으로 가는 교통이 배편으로 제한되어 있어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없지만, 북한의 포격을 당한 현장에서 직접 날리는 연평도 사건의 진실을 담은 알판과 전단이 북한 주민에게 미칠 영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단체는 또 ‘대한민국은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에 돈과 식량을 보내고 화해협력과 민족공조, 남북한 간의 평화를 바라고 있었지만, 북한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도발로 평화공존이 얼마나 위험한 바람이었는지를 현실로 증명했다’고 주장하고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내 2만여 명의 탈북자를 대표하는 탈북자 단체의 북한 정권 규탄 총 궐기대회에서 북한에 진실을 알리는 대북전단을 보내는 데 더 많은 탈북자가 동참할 것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북•중 국경지역의 한 주민의 말을 인용해 연평도 사건에 관한 소식이 같이 담긴 한국의 드라마 CD 알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