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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는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총리 관저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하고 간 나오토 총리와 센고쿠 관방장관, 기타자와 방위대신 등이 모여 한반도에 긴급 상황이 일어나는 사태에 대비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간지들은 ‘북한의 포격으로 남한에 사상자 발생’이란 호외를 발행하고 “북한군이 23일 오후 갑자기 연평도를 항해 포탄을 발사하여 남북간에 포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간지들은 또 “연평도 주민들에게 피난 명령이 떨어져 주민 1천8백 여명이 중학교에 설치된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정부도 남북간에 포격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즉각 총리 관저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이날 저녁 간 나오토 총리와 센고쿠 관방장관, 기타자와 방위 대신 등이 모여 이번 사태가 일본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면서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특히 일본정부는 북한이 일본열도를 공격할 수 있는 노동 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오키나와 뿐 아니라 미국의 괌에도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이 일본을 군사적으로 도발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북동 아시아 과 직원들을 긴급 소집하여 주한 일본 대사관과 빈번히 연락을 취하면서 포격전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또 “이번 포격전이 더 이상 확대될 것인가, 아니면 일회성 충돌로 끝나게 될 것인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 주민이 살고 있는 섬을 향해 포격을 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하면서 “천안함 사태에 이어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남북 관계는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최근 몇 년 동안 핵실험과 장거리탄도 미사일 발사, 천안함 공격, 농축 우라늄 경수로 건설 등과 같은 벼랑 끝 모험을 벌이고 있는 것은 북한의 세습 체제를 굳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주일미군과 미 제7함대 사령부는 NHK의 취재에 대해 “이번 포격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현재 특별한 경계 태세는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