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양성원 기자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과 북한의 노림수 등을 알아봅니다.
문: 일단 미국 반응부터 알아보죠. 백악관 대변인이 긴급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4시 반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 명의로 된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해안포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북한에 대해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미국이 한국의 안보, 그리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 성명이 발표된 것은 북한이 해안포 공격을 감행한 다음 4시간 정도가 지난 후였는데요. 이렇게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또 새벽에 성명이 발표된 것은 미국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또 북한의 추가 도발을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아무래도 한반도 접경국인 중국과 러시아 측 반응도 궁금한데요.
답: 중국 외교부 측은 일단 현재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주의하고 있으며 사태 전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또 보도된 상황이 사실에 부합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관련국, 즉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문제에 더 유리한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측 반응을 중국보다는 조금 더 북한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강하게 비난하고 남북한 양측이 즉각 교전을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연평도에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 성명에서 러시아는 “국가 간의 어떠한 무력 사용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남북한 양측이 인내와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반도 내 군사적 대결이 악화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 밖에 유럽 국가들도 일제히 북한의 도발행위를 규탄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일단 유럽연합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어떠한 추가 행위도 자제하고 정전협정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그리고 프랑스 정부도 각각 성명을 통해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도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또 AFP통신은 프랑스의 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 국제사회가 이번 북한의 연평도 공격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북한이 왜 이런 도발을 감행하고 나섰는지 그 노림수가 궁금합니다.
답: 북한이 이번 포격에 나선 이유는 우선 핵폐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과 좀처럼 대화에 나서지 않으려 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에 충격을 주자는 의도로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은 최근 방북했던 미국 학자들에게 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하고 경수로 건설 사실을 밝혔고 또 3차 핵실험 움직임까지 내보이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국지적 도발이라는 보다 높은 단계의 위협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는 이렇게 불안한 곳이니 대북제재나 외교적 압박보다는 조속히 북한과의 협상에 나오라는 의사를 전달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의 이번 도발 배경에는 서해 NLL 즉 북방한계선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한 측은 앞으로 서해에는 오직 자신들이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존재할 것이라면서 한국 측이 북한 영해를 조금이라도 침범하면 군사적 대응타격을 계속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문: 서해 NLL 부근에서는 남북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군의 주요 도발 사례를 소개해 주시죠.
답: 우선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에서는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에는 2차 연평해전이 있었구요. 2차 연평해전 당시 한국 해군 4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2009년 11월에는 대청해전도 벌어졌는데요.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남하하다가 함포 50여발을 발사했고 한국군의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교전이 벌어진 것입니다. 앞서 북한군은 2008년에는 금강산 관광에 나선 한국인 박왕자 씨를 사살하기도 했구요. 또 올해 들어 지난 3월 북한은 천안함을 폭침시켜 46명의 한국 해군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MC: 지금까지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과 북한의 노림수, 또 북한군의 주요 도발 사례 등에 대해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