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년단 대표 평양 초청 ‘환심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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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김정은 정권이 오는 6월6일 소년단 창립절 행사를 요란스럽게 준비하며 소년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에 이어 또다시 '전국소년단연합단체대회'를 조직하고 있어 주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주석의 말과 행동을 모방하면서 자신을 우상화 하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에는 소년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분주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25일자 기사를 통해 조선소년단창립 66돌(6월 6일) 행사를 위해 전국 소학교, 중학교 소년단대표 2만 여명을 평양에 초청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의 소년단대표들은 금수산태양궁전광장과 만경대고향집, 대성산혁명렬사릉,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등 평양시내 여러 곳을 참관하고 조선소년단창립 66돌 경축 은하수음악회와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 학생소년들의 TV지덕체자랑무대, 전국학생소년예술소조원들의 종합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정치문화행사들에 참가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내부소식통은 “정주년도 아닌 올해에 갑자기 소년단 창립절 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하고 있어 너무도 뜻밖”이라면서 “각 소학교와 고등중학교 소년단 사상부위원장들과 ‘소년영예상’ 수상자들이 행사를 위해 평양으로 올라가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80년대 중반까지 ‘소년단 창립절’인 6월 6일을 연례적인 명절로 크게 경축하던 북한은 이날이 남한의 ‘현충일’ 그러니까 애국열사 기념일과 겹친다는 이유로 갑자기 명절에서 제외시켰고 대신 국제 어린이 날인 6월 1일에 모든 행사들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이 되는 4월 15일에 이미 ‘전국소년단연합단체대회’를 진행했던 터여서 때아니게 반복되는 행사놀음에 주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평양에서 진행되는 ‘소년단창립절’ 행사에 각 학교 소년단위원장들이 빠지고 대신 소년단 사상부위원장들이 참가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 그는 “지방에서도 ‘소년단연합단체대회’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소년단위원장들은 올라가지 못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년단창립절’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소년들은 6월 1일 내각 산하 철도성에서 조직한 특별열차편으로 모두 평양에 올라간다며 행사기간은 6월 3일부터 7일까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6.6절 행사 준비로 매일 오후마다 도 경기장에서 어린 학생들이 ‘4열 행진’연습과 태권도 시범연습, 창격전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습도중에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학생들이 많아 시 병원 의사 3명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소학교 2학년인 8살부터 고등중학교 3학년인 14살 미만의 어린이들과 소년들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목적과 관련해서는 “지난날 김일성은 어린이들을 잘 돌보았지만 김정일은 어린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자신이 김일성처럼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김정은의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러한 의도가 “인민들의 식의주 문제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라면서 “인민생활은 외면한 채 김일성 따라 하기로 자신의 인기몰이에만 몰두하고 있는 김정은이 어이없고 한심해 보인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