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내용을 그린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오는 1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떠난다고 '요덕 스토리'를 연출한 정성산 총감독이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정 감독은 올해 서울 공연에 이어 2010년 2월부터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4월과 5월, 캐나다와 폴란드를 거쳐 유럽의 영국, 프랑스 등 16개 이상의 국가에서 '요덕 스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요덕 스토리'의 이번 순회공연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한국 친박연대의 송영선 의원과 한나라당의 심재철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또 오는 21일 국회의원과 각 나라의 대사들을 초청해 국회에서 한 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번 세계 공연에서 선보일 '요덕 스토리'는 기존의 내용에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북한 주민을 탱크로 진압한 실화를 추가해 140분 분량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의 정 감독은 세계 순회 공연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북한에 관한 관심을 유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새로운 외교활동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성산 감독: 이번 월드투어의 최종 목적은 북한의 인권이 어둡고 침침한 음지가 아니라 새롭고 밝은 양지로 나오는 것이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또 폴란드를 방문할 때는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공연을 추진하고 있어 상징성을 더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척 다운스 사무총장은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의 공연을 보고 폴란드 정부가 공연을 요청했을 만큼 북한 인권에 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순회공연에 대한 많은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Chuck Downs: 폴란드의 공연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폴란드 정부가 김철웅 씨의 워싱턴 공연 이후 ‘요덕 스토리’의 상영을 원했습니다. 특히 현재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로 일하는 폴란드 외무장관의 부인이 수용소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폴란드 정부도 ‘요덕 스토리’의 공연에 찬성할 것으로 봅니다.
‘요덕 스토리’는 북한 함경남도 요덕의 제15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의 실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입니다. 2006년 이후 약 30만 명이 ‘요덕 스토리’를 관람했으며 박근혜, 박선영, 황진하, 김을동 의원 등 요덕 스토리를 지키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요덕 지킴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