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 달 말 북한에 야생동물을 수출하기로 했던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는 동물의 포획이 늦어져 항공 운송에 차질이 생겼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짐바브웨 최대의 휑기국립공원(Hwange National Park)의 캐롤라인 와샤야(Caroline Washaya) 공보담당관은 북한이 요청한 목록에 있는 동물을 추가로 더 포획해야 하기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시기보다 야생동물 수출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샤야 공보담당: 지난달 말까지 보낼 계획이었는데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만, 북한의 동물원에 전문가 두 명을 보내 생존 환경에 관한 조사를 이미 마쳤습니다. 적합하다고 판정이 났습니다.
와샤야 공보담당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평양 동물원이 이들 동물에 적합한 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와샤야 공보담당관은 또 이미 포획된 동물은 움트시비(Umtshibi) 방역소에 보호돼 있고 추가적인 포획작업이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 당 1만 달러에 달하는 아프리카 코끼리 암수 한쌍, 900 달러짜리 기린 한 쌍, 그리고 600 달러짜리 얼룩말 한 쌍은 이미 방역소에서 운송을 대기 중입니다. 그러나, 흰 펠리건과 푸른 두루미 등의 조류와, 메기와 같은 어류, 그리고 푸른 원숭이를 포함한 몇몇 포유동물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와샤야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이 중 푸른 원숭이는 100 달러에, 푸른 두루미 등 조류는 10달러씩, 메기는 고작 5달러에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샤야 공보담당관은 지난해 1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리토리아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편지를 보내 ‘교육용’으로 사용할 야생동물을 기증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며, 짐바브웨 측에서 동물의 생활 환경 조사와 포획, 운송 등 관련 비용을 북한이 지불하는 조건으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독재 북한 지도자에 대한 선물’이라는 언론보도와 ‘어린 동물에 대한 가혹한 조치’라는 염려 때문에 야생동물의 수출을 강하게 반대하던 짐바브웨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철회 요청이 있었지만, 공원측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수출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문과 논란에 휘말리면서 휑기국립공원의 비탈리스 차뎅가(Vitalis Chadenga) 관리소장은 지난 달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동물을 선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색 야생 동물을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한 탈북자는 ‘교육용’이라지만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10여 종류가 넘는 포유동물, 조류 그리고 메기 등의 짐승을 어떻게 먹일지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