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고난의 행군'이후 거리에 떠도는 소녀 꼬제비들
- 가정∙사회의 보호 없이 각종 범죄에 노출
- 특히 성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 높은 소녀 꼬제비
- 소녀 꼬제비 옆에 서성이는 남성, 어디론가 데려가는 남성 등
- 최근에도 성적 피해 매우 우려되는 현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라는 사회적 대혼란기에 부모를 잃고 시장이나 길거리를 헤매는 어린이, 즉 어린 꼬제비가 많았습니다.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어하던 시기에 사회적 약자였던 어린이들은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쉬웠고, 특히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998년 3월 함경북도 나진시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어린 소녀 꼬제비가 먹을 것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나이를 물어보니 고작 4살이라고 말합니다.
서둘러 먹을 것을 챙긴 뒤 힘겨운 목소리로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돌아서는 소녀의 모습이 안타까운데요, '고난의 행군'이라는 사회적 대혼란기에 시장과 거리를 해매는 어린 꼬제비 중에는 여자 아이도 많았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는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거나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배고픈 소녀들에게 음식을 주는 대가로 성적 욕구를 채웠다는 겁니다.
2004년 7월, 함경북도 청진시 한 남성이 어린 소녀 꼬제비 옆에 서 있습니다. 이 남성은 소녀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며 서성이는데요, 소녀의 표정은 천진난만하기만 합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촬영자가 오랜 시간 이 남성을 지켜봤지만, 끈질기게 소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소녀 꼬제비들은 2000년대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꼬제비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요, 2011년 1월 평안남도,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추운 날 시장에서 음식을 주워 먹는 소녀 꼬제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정과 사회의 보호 없이 방황하는 소녀 꼬제비들이 여전히 성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북한 내부를 취재하는 '아시아프레스'의 기자는 길에 버려진 여자 꼬제비를 누군가가 데리고 간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성적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기자 인터뷰] 5살 아이였는데, 꼭 3살 같더라고. 어느 마을 아파트 가에 버려졌는데 3일 동안 바깥에서 자더라고. 며칠 후에는 어느 사람이 데리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기르려고 데리고 간 건지… 그런 일이 많단 말이에요.
2013년 평안남도 평성시에서도 어린 소녀 꼬제비가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을 먹고 있는데요,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아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 오늘날 여전히 어린 소녀 꼬제비들이 성적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되는 현실이라고 '아시아프레스'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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