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김정일도 성관계는 왈가왈부 못한다?

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외부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성의식이 상당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성문화는 지난 90년대 이후부터 빠른 속도로 개방되고 있으며, 성매매 등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3일 연속으로 북한의 성문화 개방에 대해 짚어봅니다. 이 시간에는 ‘당국도 통제할 수 없는 주민들의 성생활’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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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거리를 현대식 정장으로 차려입고 지나가는 북한 여성 - AFP PHOTO / POOL

이윤정: “보수적이지 않아요. 북한에서는 성 개방을 장려하지는 않지만, 개개인들이 알아서. 이혼율도 대단하고 간부도 거의 애첩들을 가지고 있고 하는 것을 볼 때, 남녀 문제는 조선노동당도 통제 못하는 거니까. 당에서 남녀 사랑 문제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어요?”

북한에서 예술 활동을 했다는 탈북자 이윤정 씨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제하고 감시하지만, 남.녀 간의 관계 만큼은 ‘인민들이 알아서 하라’는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지식인 계층들은 오래전부터 개방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난잡한 성생활은 이미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1970년 대 초 김정일이 김일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젊은 여성들을 선발해 조직한 기쁨조는 북한 독재자의 왜곡된 성의식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첫 번 째 부인인 성혜림도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데려와 장기 동거를 한 경웁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절제 없는 행동은 당 간부들에게 전염됐고, 지도자처럼 술 잘 마시고 여자 좋아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반 주민들의 사이에서도 불륜, 혼전 동거 등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동의사 출신의 탈북자 김진희 씨입니다.

김진희: “정상적인 상황에서 보면 북한이 성문화를 조인하고 볼 수는 없죠. 다만 한국과는 다르게 윤리대로 가는 면이 있죠. (성관계는) 부부사이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렇지만 (북한에서도) 윤리하고 어긋난다 하면서도 인간사회라, 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요령 것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결혼 전에 동거하는 사람도 꽤 있구요, 결혼을 부모가 반대하면 아이를 낳아서라도 억지로 결혼시켜 달라는 사람도 있구요.”

불법이지만 낙태 시술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진희 씨입니다.

김진희: “북한에서는 낙태는 생명이니까 금지적인 일로 돼 있습니다. 전 병원에 있었는데, 병원에서도 낙태를 해 주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부정적으로 임신한 사람들이 아이를 떼려고 개별적으로 노력을 하면서 아이만 떼 지는 게 아니라 산모의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상황을 보면서 의사가 판단하고 해 줄만하면 소문없이 떼 주도록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시술 후) 몸 관리를 하려면 진단서를 받아야 하는데,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의사가 요령껏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대학생들의 경우 좀 더 개방적입니다. 탈북자 정영 씨입니다.

정영: “(대학생들은) 연예를 현대식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생일 파티에 가서 디스코 춤이나 서구 음악을 틀어 놓고, 서구 문화 속에서 남녀 관계도 (자연스럽게)...”

서구 사회처럼 성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 북한의 중하류 층에서 번지고 있는 왜곡된 성의식은 우려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90년대 북한에 식량난이 닥친 후, 중하류 층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지적입니다. 최근에는 노골적인 성매매 현장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식량난이후 무너지는 북한의 성 윤리에 대해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