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몸이 심하게 아플 때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됩니다. 보통은 몸의 일정 부위를 절개 하고 몸안 상처 부위를 치료하게 되는 데요. 오늘은 얼마 전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동의사 강유 선생님께 남한에서의 수술과 병원생활 이모저모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이제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강: 네.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7월11일 날 전립선비대증 진단으로 수술을 받고 25일간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수술은 처음이시죠?
강; 네. 수술도 처음이고 입원도 처음입니다. 30여 년간 남을 치료하였지만 내가 남에게 치료받기는 처음입니다.
이: 보통 수술을 받을 때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강: 네. 수술 받기 전에 종합검진을 진행하는데 북한에서 오랫동안 동의사로 일하면서 군병원이나 함흥의대병원에 환자를 호송하여 여러 가지 검진하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 나처럼 현대적인 의료장비로 검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현대의료장비를 북한에서는 평양에 있는 남산진료소에만 설비가 갖춰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 그리고 중앙당 일군들만 이런 현대 의료설비로 종합 진단을 받을 수 있는데 남한에서는 나 같은 국민들이 누구나 현대의료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종합검진이 끝나면 담당의사가 인터넷으로 화면을 펼쳐가면서 환자에게 병 증상을 보여주면서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병 상태를 설명해주면서 수술해야하는 이유를 밝힙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의사의 설명을 들은 후 환자 가족이 수술동의서에 서명하면 그날 저녁부터 금식하고 수술 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데 내 경우에는 전립선이 너무 비대하여 레이저 수술을 할 수 없어서 복부를 절개하고 비대 된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전에 항생제 반응검사와 혈액검사를 하고 수면마취에 관한 사항을 환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깰 때까지 회복실에 있다가 입원실로 가는 것으로 아는데요.
강: 네, 나의 수술시간은 오후 한시반이였는데 한시 십오 분에 수술침대에 옮겨져 수술실로 향하였고 이때는 가족이 동반해서 갔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잠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형광판에 나의 이름이 뜨면서 입실하라는 안내 방송이 울리자 곧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수술간호를 맡은 간호사가 나의 팔목에 있는 이름과 환자번호 그리고 피 형을 확인하고 수면수술에 대하여 상세하게 안내하였습니다. 사전에 전립선 수술에 대한 상식을 알고 있었기에 수술에 대한 공포 같은 것은 없고 다만 나도 내 몸의 병을 자체로 치료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맡겨 치료해야 한다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수술 받을 수술실 번호는 7번방이었는데 정각 한시반이 되니깐 7번방 입실하라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수술실에서 다시 수술대로 옮겨 눕혀지고 심전도 연결선을 손가락과 가슴 등에 연결하니깐 나의 심장박동소리가 빽, 빽 하고 울리는 것이 들리고 한편으로는 혈압을 측정하면서 다시 한 번 이름과 피 형 그리고 무슨 수술을 받는 가고 확인한 후 마취의사가 마취용 마스크를 입에 대면서 하나 둘하고 세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하나 둘까지 따라 말하고 그 다음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수술이 끝났습니다."
간호사의 말소리에 나는 정신 차리었습니다. 의식이 회복하니 몰려드는 통증 때문에 전신에 경련이 일었습니다. 두 다리는 덜덜 떨리고 머리는 터질 듯 아팠습니다. 조금 있다 침대가 움직였는데 금방 토할 것처럼 메슥거렸습니다. 수술실을 벗어나자 아내와 딸들의 모습이 눈에 확 안겨왔습니다. 입원실에 오니깐 밖에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네 시간 반이란 긴 시간 수술을 하였던 것입니다. 나를 수술하신교수님은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전문 의학박사였습니다.
이: 병실에서의 하루는 어땠습니까?
강: 네. 제가 있던 병실은 3인 특실이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담당 호 간호사가 자기 맡은 호실을 순회하면서 환자들을 점검 합니다. 나처럼 수술시간이 길고 나이가 많은 환자에 대해서는 수시로 점검하면서 자세하게 병세를 관찰하고 병일지에 기록하는데 체온과 오줌 양 측정을 두 시간에 한번 꼴로 기록하고 통증에 대한 조치를 수시로 취하였습니다.
수술환자의 식사는 무조건 영양 죽이 나오고 식사는 아침 일곱 시 반, 점심은 열두시 반, 저녁은 다섯 시 반 세 번이 나오는데 음식메뉴판을 보면 삼계탕에서 갈비탕, 그리고 각가지 빵 등 수십 가지 있는데 환자가 자기 입에 맞는 음식을 신청하면 그대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것은 집에서 가족이 해 와서 먹기도 하였습니다.
병실에서 환자들의 식사가 끝나서 조금 있으면 실험실 의사가 각 호실을 돌면서 환자상태를 재점검 하는데 내 경우에는 상처를 덮은 거즈를 열어보고 체온과 혈압 그리고 환자가 담당의사에게 문의하고 싶은 내용까지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덟시 반이 조금 넘으면 담당교수가 회진하는데 교수와 함께 비뇨기과 의료진 그리고 인턴까지 십여 명이 좁은 병실을 꽉 채우고 환자근황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교수님의 말씀을 메모하였습니다.
이렇게 회진이 끝나고 치료대책으로 처방이 내려지면 호 담당 간호사들이 주사 놓을 사람은 주사를 놓고 약줄 사람은 약을 주고 검진 받을 사람은 검진시간과 필요한 사항을 알려 주는 것이었습니다. 나처럼 복부수술을 하지 않은 다른 환자들은 거의 모두 3-4일이면 병이 완치되어 퇴원하였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일 경우 회복이 빨라서 3일이면 퇴원하였습니다.
이: 고생 하셨는데요. 퇴원하면 병이 다 낫은 겁니까?
강: 아닙니다. 집에서 외래로 통근치료를 받습니다. 주일 세 번 병원에 내원하여 상처소독을 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봉합한 자리가 근질근질 거리면서 가렵습니다.
이렇게 외과적 치료를 받은 후 상처가 완전 봉합되고 특이사항이 없으면 환자 자체로 집에서 건강관리를 하면서 상처부위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상처를 소독하는 옥도정기와 같은 소독약과 약솜 거즈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매일 건강회복을 위하여 조금씩 걷으면서 운동하는 것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 그리고 충분하게 휴식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라는 위생건강 지도지침도 설명 들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운동하여 튼튼한 몸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나를 치료하시었던 교수님과 여러 의사선생님들 그리고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조금씩 운동하여 튼튼한 몸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나를 치료하시었던 교수님과 여러 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더위 나기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수술과 관련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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