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좋은 약이라도 복용법을 무시하고 많이 먹으면 몸에 독이 됩니다. 그런데 먹어선 안 되는 약초를 먹다보면 중독이 돼서 인생을 망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앵속각 중독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앵속각이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같은데 어떤 약초인가요?
강: 네. 앵속각이란 아편을 채취하고 난 아편열매 껍데기입니다. 북한에는 함경남도 장진고원에 수십만 평의 앵속 농장이 있습니다. 아편은 고산지대에 잘 자라는 식물인데 북한의 함경남북도와 자강도 양강도가 앵속이 자라는 최적지로 됩니다. 내가 1974년 중국에서 북한에 나가 의약품관리소 한약 조제사로 일할 때는 아편을 채취한 앵속각이 한약방에도 공급이 되어 질병치료에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1976년 함흥의대에 갔을 때는 여름방학이면 의대생은 약초 채취를 하였고 약대생들은 아편 채취하기 위하여 장진호반으로 떠났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편에 대하여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큰 흥미가 없고 단속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편 말이나 모르핀에 대한 단속은 정상적으로 엄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는 봄과 가을 한해 두 번 씩 6.24 교시총화로 모든 보건기관 검열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주된 검열대상이 진단서 난발과 마약제제 난발이고 다음은 보건일군들이 주민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진단서를 발급하는 것, 그리고 의료사고를 낸 것을 집중 단속하여 자체 처벌할 것은 자체로 처벌하고 중한 것은 검찰에 송치하여 노동 단련대에 보내든지 아니면 교화소로 보내지었습니다. 그렇지만 앵속각에 대한 단속은 전여 없었고 앵속각을 마약으로 취급하지도 않았습니다. 반면 아편 꽃 열매 깍지 앵속각은 기침과 설사를 멈추고 아픔을 없애는 약으로 대장염, 기관지염, 신경통에 만병통치약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 북한에서는 아편을 도라지라고 하면서 많이 재배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일반인도 재배가능한지요?
강: 네. 김일성 항일빨치산 투쟁기를 보면 일제와 싸우다 부상당하면 아편을 많이 이용하여 상처를 치료한 장면들이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편은 야전에서 외상이나 소화기에 생긴 질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험이 있는 치료약재로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편은 한번 사용하면 거기에 미련을 가지게 됩니다. 설사라든가 통증이 금방 깨끗이 낫기 때문이고 정신적으로 편안한 기분을 느껴지기 때문에 한번 아편을 사용해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약에 속한 아편은 그 어떤 약보다 애착 현상이 심한 특성이 있고 한번 두 번 사용하다보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아편쟁이로 되고 맙니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먹는 것만 공급이 안 된 것이 아니라 의약품도 공급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일반화학 약제들도 합성하거나 조제할 때 식용 알코올이나 알곡과 설탕이 들어가는데 이런 자재를 중앙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군용 의약품 외 의약품 생산이 중지되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하여 일부 의료일군들과 농어촌 진료소들에서는 진료소나 이 병원 주위에 관상용으로 심은 아편을 채취하거나 앵속각을 채취해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이용하였습니다. 이런 것이 법적제재를 받지 않는 것을 보고 일반인들도 마당구석에 몇 포기 혹은 몇 십 포기씩 심어서 가정용 의약품으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편이 일반인들에게 급속하게 퍼지기 시작한 것은 아편을 가지고 중국에 밀수하면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생필품을 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인민들은 마약에 대한 상식이 회 박 합니다. 오랜 기간 무상치료를 받으면서 의약품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이 결핍하기 때문에 마약범을 중죄범으로 취급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아편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었고 아편에 중독되면 그 후과가 엄중하다는 것을 생각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 앵 속 각에 중독되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납니까?
강: 네. 아편 꽃 열매깍지에는 적은 양의 모르핀, 코데인, 파라베린 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아편 꽃 열매깍지인 앵속각은 극량이 6그람입니다. 이 양을 초과하면 먹은 후 빠른 사람은 30분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늦은 사람은 5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4단계에 걸쳐 중독증상이 나타납니다.
1단계에는 흥분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입안이 마르고 얼굴 붉어지기, 흥분, 멍한 상태가 짧은 시간 안에 나타납니다.
2단계에서는 중독기 증상으로 얼굴이 창백하고 자남증, 심한 눈동자 작아지기, 호흡이 느려 지고 심한 구역구토, 머리어지럼과 함께 몸에서 열이 나면서 경련이 발작합니다.
제3단계에는 마비기인데 혼수상태가 지속되고 호흡이 느리며 혈압 떨어지기, 체온내려가기, 느린 맥 모든 반사소실, 호흡마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갑니다.
제4단계는 회복기인데 피로감, 심한변비, 배뇨장애가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수면상태로부터 혼수상태로 전환되어 몇 십분 혹은 몇 시간 사이에 호흡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앵속각이나 아편에 중독되면 내복 양에 의하여 성격변화가 생기고 흥분 현상이 지속되는데 약 효과가 소실되면 전형적인 중독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증상이 피로감과 허탈감 그리고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면서 심한 두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1996년제가 진료소장으로 일할 때 아편중독으로 홍원군 이진료 소장이 안전부 구류장에 구금 되었는데 확실한 아편중독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안전부에서 나를 불러 진단하게 하였습니다. 내가 봤을 때 그의 얼굴이 초췌하고 콧물, 눈물 흘리는 외형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아편쟁이와 똑 같았습니다. 이 진료소에 의약품이 공급이 되지 않으니깐 처음에 아편을 조금씩 사용해서 치료에 재미를 본 것이 원인이 되어 자기도 아편을 식염수에 회석해서 주사 맞아왔다고 합니다.
앵속각은 마약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사용을 금지시키고 약국에서도 철저한 감시 속에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린이와 임신부들에게는 사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어린이 소화불량이나 설사 증에 아편열매가 치료 잘된다고 사용하는데 이것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아편을 채취하지 않은 앵 속 각은 아편 알칼로이드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약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어떤 가정들에서는 뒤뜰 안 구석진 곳에 아편을 가만히 재배해서 가정용 구급약으로 이용하려 하는데 이런 것도 철저하게 단속하여야 합니다.
이: 앵속각도 마약인데 중독 시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네. 앵속각 중독 시에는 약물의 흡수를 막고 중독을 풀어주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개인집에서는 녹두100그람을 물에 달여서 하루 세 번 먹게 하거나 감초 20그람, 방풍 15그람을 물에 달여서 두 번에 나누어 먹이는데 이런 민간요법을 사용한 후에는 환자가 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위세척용으로 삼씨 100그람을 물에 달여서 한 번에 먹여 설사하게 해야 합니다. 급성 마약중독이 아닌 일반중독 환자는 설사를 한두 번 하고나면 흐릿하던 의식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중증중독 환자의 경우에는 눈동자를 빛으로 봐도 동공수축 증상이 없습니다. 고혈압 뇌출혈환자는 동공이 수축되어 출혈하는 쪽으로 눈동자가 기울어집니다. 만약 앵속각에 중독된 환자를 집에서 치료하려 할 때는 환자의 의식 상태를 보고 결론해야 합니다. 중증이 아닌 환자는 의식이 있는데 명료하지 않고 흥분 상태 혹은 멍한 상태이지만 중증 환자일 때는 의식이 없고 수면상태처럼 평온한 자세이기 때문에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고 구급대책을 세워야합니다. 북한에서는 앵속각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편은 약으로 사용하면 참으로 좋은 약이지만 모든 사람이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마약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앵속각 중독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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