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침요법① 침의 원리와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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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잠을 잘 못자서 몸이 절릴 때 또는 삐었을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침술원입니다. 침을 맞으면 금방 효과를 보기 때문인데요.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서 가정에서 침 요법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 우선 청취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침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주시죠.

강 : 네. 침은 한마디로 종합해서 말하면 아픈 곳에 아픈 자극을 주어 아픈 것을 치료하는 요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침 요법은 다 아프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체에 병이 생기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아픔을 유발하게 됩니다. 병의 경중에 따라서 그리고 병의 상태에 따라서 그 아픔의 세기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지요.

대체적으로 위장에 생기는 질병에 의한 아픔은 아픔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고 무직한 둔통으로 나타나며 위경련과 담석증, 장 불통증과 같은 질병은 아픔이 극심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아픔은 몸에서의 신경통을 일으키는 것과 함께 신경에 장애를 주어 몸의 활동을 억제합니다. 이렇게 몸에서 병이 생기거나 외상으로 인한 타박상 때 어혈이 지면서 지각 장애가 있을 경우 침을 놓으면 좋은 치료효과를 얻게 됩니다.

침에는 두 가지 근본원리가 있습니다. 아픔으로 하여 몸에 뭉친 부위를 풀어주는 작용과 병으로 하여 근과 신경이 이완된 것을 수축시켜주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침만이 할 수 있는 작용이라 생각합니다. 질병들을 치료하여 효과를 얻으려면 침을 놓아 반드시 침 감이 있어야 합니다. 침 감은 침을 놓았을 때 침 맞은 부위가 동통과는 다른 시큰한 감과 저린 감과 같은 증상이 있어야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침 감이 있어야 침을 제대로 맞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침 감은 침을 제대로 놨을 때만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 침은 어떤 질환에 효능이 높습니까.

강 : 침은 거의 모든 질환에서 치료효능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침으로 질병을 치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만큼 침 치료 적응 증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으로 질병을 치료하여 완치 혹은 치효(治效)될 수 있는 질병이 침의 치료적응 증으로 됩니다. 침의 적응 증에는 신경 기능항진으로 오는 지각이상, 근육 동통, 강직성동통, 내장기능 항진과 신경 기능장애로 오는 지각 둔마, 근의 마비, 내장 기능 감퇴가 해당됩니다.

그 중에서도 외상으로 관절마디를 삐어서 관절인대가 늘어났을 때 침을 놓으면 인대가 빨리 수축되면서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겸하여 통증과 부종이 침으로 하여 빨리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위경련이 왔을 때는 아픔이 너무 심하여 정신까지 잃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 침을 놓으면 위경련을 멈추면서 동시에 아픔도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침은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예하면 대장염으로 변비가 있을 때 침을 놓으면 변비도 없어지고 장염도 없어집니다. 장 윤동이 촉진되어서 설사를 하면서 배가 아플 때 침을 놓으면 설사도 멈추고 장 윤동도 정상으로 됩니다. 위염으로 위액분비가 잘되지 않을 때, 위액분비가 너무 많이 될 때, 식도성 역류로 시큼한 위액이 올라 올 때에 침을 놓으면 이런 현상이 모두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침 치료 적응 증은 셀 수 없으리만치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 몸에 자극을 주어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거나 여러 가지 신경통을 좋게 해주는 작용이라 하겠습니다.

침의 상반되는 두 가지 작용에 의하여 고혈압은 저혈압으로 저혈압은 고혈압으로 치료해주는가 하면 뇌출혈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왔을 때와 안면마비가 왔을 때도 이완되고 풀린 근과 신경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침의 효능에 대하여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 민간에서는 침을 맞으면 기가 빠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까?

강 : 네. 침을 맞으면 기가 빠진다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배가 고프거나 허약한 환자에게는 침을 놓을 때 침 대수를 적게 놓거나 자극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침을 놓습니다. 아픔은 신경수축을 일으키면서 전신에 긴장을 불러옵니다. 그 긴장의 세기에 따라서 뇌 빈혈이 생기면서 침을 맞다가 졸도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런 현상을 훈 침이라고 하는데 이런 훈 침 현상은 신체가 허약한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침에 대한 공포증인데 침에 대한 공포증은 아픔에 대한 공포증이 주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읍 종합진료소에서 동의과장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하루는 바람만 맞으면 눈물이 나는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나는 원인은 눈물이 흘러나가는 누 낭이 염증으로 멨거나 아니면 눈물을 나오게 하는 신경에 긴장이 있거나 두 가지 이유인데 이런 질병에도 침 치료가 잘 됩니다. 나는 환자에게 질병 원인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 후 침을 놓으려고 침을 꺼내었는데 환자가 갑자기 그 자리에 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훈 침이 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를 침대에 눕히고 손목에서 맥을 보았는데 맥이 가늘게 뛰고 있었습니다. 나는 강심제를 놓고 침으로 인중과 내관 혈에 침을 속 침 하였더니 그제야 환자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눈을 뜨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계면쩍게 웃으면서 기다란 침이 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지더란 것이었습니다.

침은 이렇게 여러 질병에 치료효과를 나타나지만 잘못하면 사고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는 것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침을 맞으면 기가 빠진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침을 맞으면 살이 내리고 뜸을 뜨면 살이 찐다는 말이 있는 것도 침을 맞으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아픔이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봅니다.

이 : 바늘이나 압정 같은 것으로도 침을 놓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요.

강 : 몹시 다급할 때 즉 정신을 잃었다든가 의식이 불명상태일 때 구급으로 바늘이나 압정 같은 것을 사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늘과 압정을 반드시 사용 전에 불로 벌겋게 달구었다가 사용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 모두는 무독화 된 제품입니다. 남한이나 중국에서는 주사기도 1회용으로 치료에 이용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도 주사기를 끓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를 끓이는 것은 소독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늘이나 압정은 의료기기가 아닌 것만큼 끓였다고 무독화 되어 아무나 사용할 그런 의료기기가 아닙니다. 단지 구급용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 의식을 차리게 하기 위하여 이용하는 것만큼 소독을 하는 한편 파상풍균을 없애기 위해서 불로 벌겋게 달궜다가 사용해야 합니다.

이 : 잠이 안 올 때 또는 피로회복에도 침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강 : 네. 불면증은 대체로 신경이 예민해지었거나 생각이 많을 때 근심걱정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신경과민은 뇌에 있는 잠 중추를 자극하여 잠이 들 수 없게 할뿐더러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하여 가슴까지 답답하게 만듭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진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과음하여 잠에 들려고 하거나 수면제를 내복하고 잠을 자려고 합니다. 과음과 수면제에 의한 수면은 잠을 깬 후 머리가 아프거나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침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긴장된 신경을 이완시키는 작용과 이완된 신경을 긴장시켜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긴장으로 오는 불면증에 침을 놓으면 긴장이 풀려서 잠을 잘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침을 맞은 다음에 후유증이 없어 좋습니다. 침은 약물처럼 후유증이 없습니다. 침을 제대로 맞으면 치 효가 있고 제대로 맞지 못하면 효과가 없을 뿐이지 침을 잘못 맞았다고 후유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침을 놓지 말아야 할 곳에 침을 놓았거나 침 맞을 사람의 신체를 고려하지 않고 침을 많이 놓았을 때 훈 침 같은 정황이 발생할 뿐 침으로 생기는 후유증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침은 피로회복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먼 길을 장시간 걷고 나면 저녁에 다리가 붓거나 아파서 다음날 걷는데 장애를 줍니다. 이럴 때 족삼리 혈에 침을 놓으면 하지의 신경들을 자극을 주어 하지에 있는 동맥이나 정맥과 신경들에 영향을 주어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여 부은 것이 내리게 하고 아프던 다리가 시원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런 요법은 장시간 서 있는 사람들과 앉아서 사무 보는 사람, 그리고 행군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매일 저녁 퇴근 후 무릎까지 찬물에 씻고 침으로 족삼리 혈에 침을 놓고 20분가량 있다가 빼고 잠을 자면 다음날 아침에 다리가 거뜬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침을 놓지 않아도 족삼리 혈을 지압요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혈 자리를 꾹 누르면 시큰한 감이 있는데 약 5분 눌렀다가 다시 5분간 누르기를 3-4회 반복하여도 침을 놓았을 때처럼 효과를 걷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기 건강을 지키려면 우리조상님들이 수천 년간 이용해오던 침 요법을 익혀서 약을 먹지 않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은 자기의 건강만 아니라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침은 자기가 배우겠다고 결심하면 배우기 쉬운 요법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체 부위별 침 요법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침 요법의 원리와 효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