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환경과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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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몸을 청결히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도 깨끗이 해야 각종 병균으로부터 감염을 막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주변 환경과 위생이란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이: 봄철에는 흔히들 집안에 쌓인 먼지를 털고 옷가지를 빠는데 이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강: 네. 봄이 오면 겨우내 어둡고 침침한 환경 속에서 탈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전기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디젤유와 어간유가 아니면 좀 사는 집들에서는 파라핀으로 촛불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지만 긴긴 겨울밤을 밝히기에는 역부족이지요.

이렇게 여러 가지 재료로 조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안이 연기에 그을리고 또 동기를 막으려고 창문들을 밀폐한 것 때문에 환기가 잘 안 되어 집안공기는 매우 탁하고 여러 가지 냄새가 나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북한사람들은 봄을 더 기다리게 되고 겨울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지금도 북한 산간지역에는 서리가 내리고 있으며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극심합니다. 이런 기후 환경 속에서 위생 사업을 한다고 갑자기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방을 청소하고 옷도 봄철 옷으로 갈아입으면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선생님이 북한에 사셨을 때는 어땠습니까? 벌써 10년이 지난 얘기가 되겠지만요.

강: 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근무할 때는 해마다 3-4월 위생월간이 정해지어 북한 전역에서 이때가 되면 위생청소사업을 전국적으로 벌리었습니다.

봄철위생월간에 집 안팎을 위생적으로 깨끗이 청소하고 벽이나 울타리에 회칠을 하여 마을 위생환경이 달라져 보이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감기와 소화불량증상이 다른 달보다 뚜렷하게 발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안을 위생적으로 깨끗이 하여 신선함을 느끼지만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집들에는 찬 냉기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감기와 소화기 질병들인 소대장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때문에 위생사업도 자기의 환경에 맞게 진행하여야 하며 창문이나 환풍 시설을 개방할 때는 감기와 소화기질병을 예방하는데 신경 쓰면서 위생 사업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은 흙이나 분뇨 등을 많이 만지실 텐데 이런 것으로 인한 문제는 없나요.

강: 북한은 지도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농촌지원을 나가서 농사를 하기 때문에 흙이나 분뇨를 만지게 됩니다. 흙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어야 하지만 북한은 장갑도 회귀 상품이어서 공장에서 생산되는 장갑은 거의 없고 여러 가지 폐 의복을 재단하여 수갑으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갑도 농촌 지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착용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이 맨손으로 작업할 때는 손이나 팔다리에 여러 가지 외상환처나 염증성 환처가 있으면 흙이나 분뇨에 접촉하지 않도록 꼭 주의하여야 합니다.

흙속에는 결핵균을 비롯한 여러 가지 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분뇨에서 많은 세균들이 있습니다. 이런 세균들은 개방된 피부상처에 묻으면 염증을 유발하고 상처를 더 확산시켜 중하게 합니다.

지금은 바람이 몹시 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남한처럼 중국에서 발생하는 스모그나 황사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남포와 황해도 해주지역에는 간혹 황사가 불어오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명승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산이 벌거숭입니다. 이런 원인으로 봄이면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흙먼지를 날립니다. 이런 흙먼지는 여러 가지 상기도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결핵과 같은 전염병도 발병시키기도 합니다. 때문에 밭일을 할 때는 누구나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자기 건강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이: 화장실 청소 때 병균을 안 옮기는 방법은 또는 그 주변 청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강: 네. 북한은 평양을 제외한 지방도시 고층아파트에는 화장실이 갖춰져 있지만 물 공급이 부실하여 사용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의 아파트는 거의 모두 화장실이 아파트 한켠에 공동용 화장실로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가구별로 정해져있는데 봄철에는 자가 비료를 만들기 때문에 화장실이 밑바닥까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지만 여름철 우기에는 변기통이 넘쳐나서 파리가 끼고 악취를 풍기기도 하지만 이런 화장실에 사용하는 청소용 살균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더기가 많이 번식하는 시기에 표백분 가루를 살포하던가 아니면 물에 회석해서 화장실에 뿌리기도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횟가루를 뿌리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은 임시 대응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한은 거의 모든 지역이 농어촌으로 되어 있습니다. 협동농장 세대들에서는 개인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농장세대들은 화장실을 자가 비료생산을 하기위하여 흙을 사용하지만 화장실에서 구더기가 번식하면 나무 재를 사용하여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 재에는 알카리 성분이 있어 살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금의 현 상황에서 농촌에서는 나무 재를 이용하여 화장실 주변을 청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도시들에서는 석탄재를 이용하여 공동변소를 청소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엌에서 많은 병균이 질병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네. 북한은 부엌을 잘 꾸리는 것이 하나의 풍습처럼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거의 모든 가정은 부엌만은 시멘트로 미장하고 반질반질하게 윤기 나게 손질합니다.

부엌은 음식을 만들고 조리하는 곳이므로 환경이 깨끗하여야 하며 통풍이 잘되어야 합니다. 부엌이 어지럽고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끼게 되고 곰팡이는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때문에 수시로 가마주위와 마룻바닥을 뜨거운 물로 걸레질하여 때가 끼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걸레질을 한 후 습기가 빠지도록 부엌문을 열어 환기시켜야 병원균이 번식하지 못합니다.

이: 집 청소 때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강: 네. 많은 가정들에서는 겨우내 침침하고 답답한 집안 환경을 봄이 오면 한 번에 청소하여 깨끗이 하려고 할 것입니다. 방풍용 문풍지를 뜯고 방구석 먼지를 털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안 청소 후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풍과 환기 후에는 저녁과 아침의 찬 공기가 그냥 방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온도변화에 따라 옷을 챙겨 입어야 하고 방안 온도를 정상으로 보장하여야 합니다.

겨울에는 냉기를 막는데 주력했다면 봄철에는 바람을 막는데 주력을 돌려야 합니다. 바람에 의하여 여러 가지 질병이 발병한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환경조건이 예의치 못한 가정들에서는 대기온도가 상승하여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시점에 가서 방풍용 문풍지를 뜯고 집안 청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으로 집 청소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비가 새는 지붕을 잘 수리하어야 합니다. 비가 오는 우기 때 지붕을 고치려면 이미 늦습니다. 우기대책은 봄에 겨울대책은 가을에 해야 한다는 것은 북한 국민 속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봄에 위생청결사업을 하는 것도 우리건강을 위해서이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기 위한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봄철 위생과 소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주변의 환경과 위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