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관절통증. 항상 같은 곳일 수도 있고 또는 매일 다르게 아픈 곳이 몸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고통스럽게 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통비와 행비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통비와 행비에 대해 간단히 개념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 네. 비증이란 질병 증후군 속에 착비와 더불어 통비와 행비도 속해 있는 질병입니다. 모든 비증이 통증이 동반하지만 염증이 없고 뼈의 변화가 없는 관절마디에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주 증상을 통비라고 합니다.
통비증은 아픔과 함께 관절마디 저리기, 관절마디 굴신장애, 관절주위 뻣뻣한 증상이 겹치면서 앓게 됩니다. 통비는 어느 한 관절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용하고 많이 피로를 받는 관절마디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몸의 좌우와 전후 관계없이 관절이 있는 곳에서 발병합니다.
행비는 질병이 어느 한 곳에 정착해 있지 않고 몸의 약한 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질병을 앓게 됩니다. 행비증의 특징은 아픈 곳을 치료하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엄지손가락 마디가 부으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넘어가게 아파 여기에 침을 놓던지 뜸을 뜨면 그곳에서 아픔이 없어지면서 다른 손가락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이곳에 뜸을 뜨면 며칠 있다 또 다른 손가락마디에서 아픔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은 50대 후반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뜸 요법이 제일 효험이 있었습니다. 어떤 환자는 아픈 곳을 따라가면서 뜸을 뜨는데 손가락에서부터 팔 굽과 어깨, 발가락에서 무릎관절, 잔 등과 척추에 수십 곳에 뜸을 뜬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 일정부위가 아닌 온 몸이 아픈 것은 왜입니까?
강: 한 곳이 아닌 전신통은 거의 모두 신경통증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신통증은 무리한 운동과 노동에서 빚어지는 과로가 원인이 되어 대뇌피질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전신에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동의학에서는 영기가 허약하면 감각도 저하되고 위기가 허약하면 몸에서 아픔이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영기와 위기가 모두 허약해지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영기란 영양소에 잠재된 화학 에너지로서 이것이 신경의 영양소로도 작용하는데 그런 영기가 부족하면 신경의 감수성이 지둔해지든지 더욱더 예민해지든지 하여 신경통을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의에서는 동의학에서와 달리 아픔에 대하여서 표재성 아픔, 피부성 심부아픔 , 내장 아픔으로 분류하면서 모든 아픔이 신경세포의 감수성이 외부의 자극과 조건에 의하여 예민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아픈 부위가 돌아다니는 이유는 뭔가요?
강: 네. 아픈 부위가 돌아다니면서 아픈 것을 한의에서는 행비라고 하고 양의에서는 다발성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병태생리학적으로는 양의나 한의나 거의 근접한 병리로 분류하여 논하고 있지만 한의에서는 행비를 기혈운행에서 나타나는 병적인 증상이 경락에 영향을 주어 생기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락이 통하지 않는 곳에는 병이 발병 한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경락에 이상이 있는 곳에 여러 가지 질병이 있습니다.
아픈 부위가 전신으로 돌아다니는 이유를 동의학의 기본학설인 음양 이론으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음과 양은 서로 대립되면서도 공존하는 어느 쪽으로든지 기울어져서는 안 되는 평형관계를 유지 하여야 우리 몸은 건강을 유지합니다. 몸에서 양이라 함은 몸의 앞면을 말하고 음은 그 대칭되는 곳인 몸의 등 쪽을 말합니다.
몸 앞쪽에서 이마 쪽은 양, 발끝 쪽은 음이라고 나누는데 생리적인 검사를 하여 보아도 이마온도는 발끝온도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전신에 흐르는 기는 양이고 기와 분리될 수 없는 혈은 음이라고 하여 기혈이 똑 같이 왕성하고 똑 같이 잘 돌고 흘러야 우리 몸은 건강하고 그 건강한 만큼 생활에 활력소가 넘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양평형이 깨어지면서 양이 음보다 약하게 되거나 음이 양보다 약하게 되면 양허 음허 증에 해당되는 질병이 발병하게 되는데 이때 음이 더 성하여지면서 음이 성할 때 나타나는 질병이 같이 발병하고 양이 더 세지면 양이 세질 때 생기는 질병이 같이 발병하기 때문에 결국 기가 허한 쪽이나 혈이 허한 쪽으로 질병이 유동하면서 전신으로 돌게 됩니다.
아픔은 그저 단순하게 어느 부위 신경에 문제가 있어 아픔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 있는 부위의 근육 그리고 관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다발성 신경통은 몸의 영양과 관련되며 수면과 스트레스를 비롯한 대뇌피질의 고도 흥분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은 안정을 취하면서 정신심리 상담을 하여 병의 근원을 진단하여야 병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이 흐리고 비가 오면 관절이나 특정 부위가 아픈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인간은 자연속의 한 구성원으로 자연의 지배를 받습니다. 일 년 사시절을 인간의 힘으로 개변시킬 수 없으며 그 자연현상에 적응하여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연적인 원리에 의하여 동의학에서는 자연의 변화하는 시기에 우리 몸도 그에 적응하려고 여러 가지 대처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름에는 시원하게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자외선 차단제를 몸에 바르면서 뜨거운 햇빛을 피하는 것이고 겨울에는 옷을 두툼하게 입어 몸이 춥지 않게 하여 몸의 정상체온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체로서 자연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기자님께서 문의하신 날이 흐리고 비가 오면 관절이나 특정부위가 아픈 것은 습비나 착비증이 발병하였거나 이미 비증 질병을 갖고 있던 병이 재발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려고 하면 대기압이 낮아집니다. 대기압이 낮아지면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혈압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천천히 진행되어 몸의 필요한양의 산소공급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관절 병이 있는 사람은 관절이 아프고 두통이 있던 사람은 머리가 무겁거나 머리가 아프며 산후증이 있는 사람은 위의 증상과 함께 손발이 저리고 맥이 없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여름철 통증과 그에 대한 요법에 대해 정리해 주십시오.
강: 여름에는 다발성 신경통보다는 비증에 의하여 생기는 통증이 많이 발병하게 됩니다. 모든 통증은 기혈운행이 막힌 데서 발병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는 것이 첫 번째로 되는 치료방법입니다. 무더운 여름철이라 해도 전신에는 땀이 나지만 비 증이 있는 관절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염증이 있어 관절마디가 부으면서 통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있습니다. 더운 것을 가지고 더운 것을 치료한다는 뜻인데 통증도 이통치통(以痛治痛) 요법으로 아프게 하여 아픈 것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이 기본치료요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침과 뜸, 부황요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아픔이 있는 관절과 손가락마디에 침을 놓는 것과 삼릉 침으로 사혈하는 요법 그리고 민간에서 많이 이용하는 뜸 요법이 통증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약물요법과 찜질요법입니다. 습 비와 착 비, 행비와 통비에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로는 창출입니다. 창출은 습을 없애며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땀을 내어 풍사를 해치는 작용을 합니다. 각기 증, 관절염과 관절통증 그리고 관절이 붓는데 사용하여 효험을 보는 한약재입니다. 창출 한 가지를 가루 내어 한번에 6그람씩 하루 두 번 식후에 내복하는데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부터 약을 먹어야 비 증은 물론 여러 가지 신경통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릎관절이 붓고 아플 때는 독활과 우슬을 같은 양으로 달인 후 하루 두 번 식후에 내복하면 통증이 없어지거나 부은 관절의 붓기가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더울 때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여름 음료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통비와 행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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