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무엇을 먹던 맛있게 먹는다면 행복할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아무리 귀한 음식을 먹어도 아무 맛을 느낄수 없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식욕이 별로 없어 생긴 문제라면 건강관리를 좀 하면 나아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미각이 돌아오지 않으면 심각해지는데요. 오늘은 음식맛을 못느낄 때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보통 몸살이 나거나 몹시 아픈 병자는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강: 네. 음식의 맛을 못 느끼게 하는 병중에는 입안에 염증이 있거나 혀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 맛을 제대로 가늠할 수도 없거니와 맛을 잘 모르게 됩니다. 만약 짠맛을 모르고 음식을 짜게 하면 누구든지 먹지 않을 것이고 또 먹는다면 고혈압 같은 질병이 발병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짠 것과 쓴 것의 맛을 모르는 것은 혀에만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미각 전체에 이상이 생겨서 발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음식물은 미각을 통하여 뇌에 전달되어 좋음과 나쁨으로 나타납니다. 좋은 음식 즉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고 정신상태가 좋은 것은 미각이 주는 감각 때문입니다.
입안 염증은 주로 감기를 비롯한 급성질병으로 고열이 날때와 급성위장염으로 위장에 질병이 생겨 구역 구토할 때도 혀에 미란이 생기면서 맛을 모르게 됩니다. 높은 열과 염증성 질병은 맛을 나타내는 신경을 위축시킨다고 합니다. 미각신경이 위축되면 맛에 대한 감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들 경우에도 맛을 잘 모르는데 이때는 주로 정신질환의 경중에 따라 배고픔이나 배부름까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신경에 이상이 생겨도 여러 가지 형태로 그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맛은 혀에 병이 생겨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질환과 연관되어 발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약을 잘 못 복용해도 맛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까?
강: 네. 혈압을 내릴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뇨제와 그리고 해열진통제 간질환을 치료하는 해독제, 심장질병과 갑상선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음식의 맛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C형 간장 질병으로 장기간 간질환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 속에서 짠맛을 모르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질병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진통제와 진정제 그리고 해열해독제에 의하여 몸의 전체신경에 영향을 주는 것과 연관되어 미각신경도 그 영향을 받아 맛에 대한 예민함이 적어지면서 생기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입맛이 쓰다. 뭘 먹어도 쓰게 느껴지는 것은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강: 네. 입맛이 쓰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대개 일에 지쳐서 밤에 잠을 충분하게 자지 못하거나 또 신경이 예민해 있는 사람 그리고 속에 열이 있는 사람이 입맛이 쓰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의 혀를 살펴보면 입안이 항상 말라있습니다. 정상사람의 입안은 침이 나와서 항상 젖어 있어야하는데 말라있다는 것은 속에 열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속에 열은 내장에 질병이 있을 때인데 주로 간염 환자 중에서 입안이 마르는 병적인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다음은 열성질병 즉 감기와 기관지 질병 때도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술을 과음하였을 때 입안이 마르면서 음식 맛이 쓰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병적인 증상을 종합하여 보면 입안이 마르면 혀 표면에 있는 미각 유두도 마르게 되는데 이렇게 미각 유두가 마르면 맛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면서 오감 중에서 제일 강한 맛을 나타내는 쓴맛만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통 혀는 쓰고 달고 시고 짠 맛을 느낀다고 하는데 한 가지 또는 일부만 강하게 느끼면 문제가 있는 겁니까?
강: 미각이란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하는 감각을 말합니다. 음식에는 짠 것과 매운 것, 신 것과 담 백한 것, 쓴 것과 단 것, 느끼하고 향기로운 것 실로 여러 가지 맛이 있습니다. 미각은 혀와 코와 눈 지어는 귀와 촉감으로까지 종합하여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입과 눈, 코와 피부로 느끼는 모든 미각은 뇌로 전달되어 그 맛과 향기를 분별하게 되고 좋고 나쁨을 가리어 섭취를 결정짓게 합니다.
그런데 음식에 있는 여러 가지 맛 중에서 어느 한 가지 맛만 느껴지고 그 외 다른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혀에 병이 있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혀는 혀끝에서 단맛을 제일 많이 느끼고 그다음 쓴맛은 혀뿌리 쪽에서 신맛은 혀의 옆구리, 짠맛은 혀끝과 혀 주변에서 느낍니다. 이렇게 혀의 맛감각을 나타내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혀에 냉으로 백태가 하얗게 씌우면 그 씌운 정도에 따라 맛을 나타내는 감각도 틀리고 또 입안에 잘 생기는 구내염이 발병하여도 역시 구내염 발병 경중에 따라 맛을 나타내는 것도 다르게 됩니다.
이: 맛을 모르는 병도 치료될 수 있습니까?
강: 네, 원인병을 알고 치료를 하면 치유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염병이나 돌림감기에 걸려 높은 고열로 혀가 마르면서 혀에 있는 맛을 감별하는 유두가 상하면 맛을 모르게 되는데 전염병과 돌림감기를 치료하여 열이 떨어지고 정상으로 되면 맛을 감별하는 미각 유두가 재생되면서 맛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위에 냉이 있거나 소화장애가 심한 환자는 혓바닥에 백태가 두텁게 끼는데 이렇게 되면 백태가 미각 유두를 덮어 맛을 잘 감별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경우는 위병을 치료해야 맛감각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신경쇠약을 비롯한 정신질병이 맛을 잘 모르게 합니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잠을 잘 자지 않으며 식사를 잘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먹으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어 탈을 보기도 합니다. 때로 정신이 맑을 때 음식의 맛을 물어보면 거의 모두 음식 맛을 모르고 먹는다고 대답합니다. 맛있어 먹는 것이 아니라 주니깐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정신질병을 치료하여 완치되어야 맛감각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굴 반쪽이 일그러지는 안면신경마비 때 환자가 음식 맛을 잘 모르고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 이유는 얼굴 안면신경과 함께 미각신경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안면신경이 마비되면서 미각신경도 같이 장애가 오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안면마비가 치유되면 음식 맛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민간요법은 소개해 주시죠?
강: 음식 맛을 모르는데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극히 적습니다.
혀에 백태가 낄때는 단순 혀의 질병이 아니고 위장의 질병과 연관되기 때문에 위장병을 잘 치료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구내염에 의하여 음식 맛을 모를 때는 백번을 구워서 가루 내어 혀에 생긴 미란처에 골고루 뿌려주면 염증이 빨리 제거됩니다. 혓바닥과 혀 변두리에 상처가 나고 아플 때는 고백번과 돼지 쓸개를 같은 양으로 해서 혀에 생긴 상처에 바르면 상처회복이 빠릅니다. 그리고 혓바닥이 자꾸 마르면서 맛을 잘 모를 때는 싸리나무를 가지런히 잘라서 불에 달구면 진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하루 여러번 혀에 바릅니다. 다음 시간에는 비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음식의 맛을 모를 때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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