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겨울이면 뜨거운 물 많이 마십니다. 맹물을 그냥 끓여 마시는 것보다는 향긋한 냄새가 나면서 몸에도 좋은 차를 마시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는데요.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이 차를 선택할 때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차를 마시면 독이 된다고 합니다. 몸 상태에 따라 독이 되는 차와 약이 되는 차에 대해서 동의사 강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 네, 안녕하세요.
이: 선생님, 차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성분도 서로 다른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우리가 평소에 많이 마시는 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피하는 분도 있는데요. 이 카페인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 물질인가요?
강: 한약에도 카페인 유사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커피 열매나 잎, 카카오, 차의 잎 등에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알칼로이드 일종을 말합니다. 색은 없고 냄새도 없으며 약간 쓴 침상 결정체입니다.
카페인의 작용은 강심작용과 흥분작용이 있으면서 이뇨작용도 하는데 오래 쓰면 중독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단적인 예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지어는 심장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커피를 마시면 잠시 후에 가슴에 통증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흥분작용으로 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 남한에 출장을 갔을 때 만난 탈북자들은 식사 후에 꼭 커피를 마시던데 북한에서 커피를 비롯한 차 문화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요.
강 : 북한에서의 차 문화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상층부에서 그것도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지 일반 국민은 커피란 말도 책에서나 혹시 읽어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동아세아에는 중국, 북한, 대한민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들의 식생활 습관을 보면 유사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만은 옛날부터 우리 조상이 지켜오던 차 문화를 지키지 않아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전 세대에서도 차를 만들어 마시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는 일본에서 귀국한 귀국자들 집을 방문하면 커피나 중국제 홍차를 대접받아 마실 기회가 있었지만 일반 주민의 경우에는 커피란 말조차 몰랐습니다. 지금은 중국과 장사를 하고 중국에서 여러 가지 차들이 들어와서 상층부나 고위 간부들은 여러 가지 차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차를 마시는 것이 일부 계층만 누릴 수 있는 그런 특권은 아닌듯한데요.
강: 그렇습니다. 차 문화는 그저 멋을 내어 하는 그런 생활습관이 아닙니다. 차 문화는 사람을 대하는 데 꼭 필요한 예절의 한 측면에 속하며 나를 찾는 사람에 대한 친근함을 나타내는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에는 우리 몸에 좋은 여러 가지 한약 성분이 들어 있어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자기 집을 찾는 사람에게 옛날에는 해바라기와 호박씨, 수박씨를 대접하는 한편 담배를 대통에 담아서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손님에게 커피나 녹차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료를 권하는 좋은 차 문화가 있습니다. 이런 차 문화는 생활이 어렵다고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우리 조상이 만들어 놓은 좋은 전통을 우리 대에서 없애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차는 모두가 한약재에 속하는 것만큼 각기 자기의 고유한 영양분을 갖고 있으며 지어는 병을 미리 예방할 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차는 어떤 차가 되겠는지요.
강 : 일반주민이 어디서나 만들어서 마실 수 있는 우리 몸에 좋은 한방 약차는 수십 종류나 됩니다. 한방 약차는 냄새가 향기롭고 색깔이 다종다양하여서 맛과 향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습니다. 한방 약차는 한가지 한약재로 혹은 두세 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지는데 사람의 건강에 필요한 성분들을 선택하여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예를 들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은 홍화차, 피부가 거친 사람은 구기자차, 황기차를 장기간 마시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 마시는 차의 종류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강 : 네. 그렇지요. 한방 약차는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서 그리고 자기 건강에 부족함을 보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마시는 것인 만큼 차 종류가 틀려야 할 것입니다. 한약으로 만든 약차는 분명히 자기 건강에 필요한 약재를 골라서 차를 만들어 마셔야 합니다. 내가 강의하면서 여러 곳에서 이미 밝힌 바 있지만 한약재는 한가지만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독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한방 약차도 자기의 건강과 신체조건에 맞는 것으로 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 잘 마시면 약이 되지만 몸의 상태를 모르고 마시면 독이 된다고 하시는데 월경기 여성이나 신경쇠약 환자는 카페인 함량이 많은 차를 마시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강 : 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카페인은 흥분, 강심, 이뇨작용을 합니다. 월경기 여성이 카페인이 많은 차를 마시면 월경량이 많아지면서 월경 기간이 길어집니다. 그것은 카페인에 있는 흥분작용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월경 기간을 길게 해주는 동시에 월경량이 많아지게 하지요. 결국 월경 과다로 하여 빈혈이나 다른 병을 불러올 수 있는 조건을 지어주는 셈이 되지요.
그리고 신경쇠약 환자일 경우에는 심장박동을 강하게 해주는 동시에 흥분성을 더하여 신경이 더 예민해지게 하여 말을 많이 하게 한다든가 자기로서도 자제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하여 사건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과 유사 성분이 마약에도 들어 있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인이 하지 않는 그런 행동도 서슴없이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 북한 실정에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겠는지요
강 : 네. 기자님께서도 북한 실정을 잘 알고 계실테지만 북한은 차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북한의 일반 국민은 차보다도 먹는 쌀이 더 급하고 생계가 모든 것의 좌우명을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이나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생활습관의 하나로 되고 있는 차 문화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어려운 생활 조건에서 차 문화라기보다는 몸에 좋고 구하기도 쉽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한방 약차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되기 때문에 반드시 약차를 만들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수 경첩이면 대동강이 풀린다고 하였습니다. 북한의 높고 낮은 산야에서 손쉽게 구해서 차로 이용할 수 있는 한약재가 무진장합니다. 차로 이용할 수 있는 한방약재는 민간요법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면 환절기에 맞게 운동하는 한편 몸에 좋은 약차를 만들어 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 건강에 좋은 한방 약차의 종류와 성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MC: 건강하게 삽니다. 오늘은 우리 몸에 좋다고 마시는 차란 어떤 것인지 차문화 전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