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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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달래려고 찬 음식을 많이 먹을 때입니다. 이렇게 먹다 보면 자칫 탈이 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일 년 중 제일 무덥고 습한 계절의 불청객인 식중독에 대해 알아봅니다.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이진서: 안녕하세요.

강유: 안녕하세요.

이: 아픈 것 중에 배탈 난 것처럼 고통스럽고 신경 쓰이는 것도 많지 않은데요. 아무래도 먹는 음식 조심해야죠?

강: 네, 그렇지요. 요즘은 음식을 조금만 남겨두어도 금방 변해버리고 맙니다. 강냉이밥이 쉬면 풀이 질질 나지요. 그런데도 그것이 아깝다고 나이 드신 분들은 물에 몇 번 씻고는 잡수십니다. 그리고 두세 시간 지나면 구토하시고 설사하면서 배가 아파서 앓는 소리를 냅니다. 밥 한술이 아깝다고 잡수신 음식이 천 술밥을 잡수시어 얻은 건강을 해치지요.

이: 북한에 계실 때 그런 환자가 많았습니까?

강: 내가 홍원 읍에서 진료소장을 할 때만 해도 해마다 그렇게 식중독에 걸리는 분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식중독이란 독 물질이 들어 있는 음식물을 먹었을 때 생기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미생물의 감염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과 화학 독에 의한 비 세균성 식중독으로 나눕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화학 독에 의한 비 세균성 식중독은 메탄가스 중독, 화학약품에 의한 중독과 동식물에 의한 식중독인데 여기에는 독버섯, 독미나리, 독풀 등 산야초와 복어알 중독과 바닷가 어촌에서 기르는 개의 간장독을 말합니다.

이: 세균성 식중독에 대해 보충 설명이 필요한 듯합니다.

강: 세균성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다음으로는 병원성 호염균과 대장균이 그다음이고 포도알 균에 의한 식중독과 곰팡이에 의한 식중독이 발병률이 높이 나타납니다. 세균성 식중독에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살모넬라균은 주로 죽은 동물에 의하여 전염됩니다.

내가 살던 홍원은 바다를 끼고 있어 일 년 사시절 여러 가지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중에서도 7월경에는 낙지잡이가 한창입니다. 냉동시설이 결핍한 북한에서는 잡은 물고기를 냉동할 수 없어 소금에 절이거나 건조하는데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의하여 물고기가 변질하기 쉽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하여 해변에 사는 어민들 속에서는 식중독이 빈번하게 발병합니다.

이: 상한 음식을 먹고 바로 탈이 나면 그나마 조심을 하겠지만 괜찮은 듯해서 먹고는 나중에 탈이 나는 것이 문젠데요. 보통 자신이 식중독에 걸린 것을 아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강: 식중독균은 잠복기가 대체로 6시간에서 72시간까지 갑니다. 식중독은 위장형이 제일 많은데 식중독균에 의하여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4-48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두통과 오한이 있고 구토 설사가 계속됩니다. 빠른 형에서는 2시간 내에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식중독 환자 치료의 간단한 사례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강: 네. 1985년7월 중순이었습니다. 홍원군 사적지 식당에서 관광 온 손님들 30여 명이 냉면국수를 먹고 전원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홍원군 방역소는 물론 함경남도 방역 일꾼들이 대거 출동하여 그 규명을 위해 나섰습니다.

항간에서는 간첩이 음식물에 독약을 넣어서 집단적으로 중독에 걸렸다고 쉬쉬했지요. 식당 종업원들은 간이 콩알만 해서 몸 둘 바를 모르고 가슴을 조이면서 사건이 규명되기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된 대변 검사는 물론 그때 사용했던 음식물과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음식물 자재를 검사한 결과 엉뚱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싹이 난 감자를 갈아서 농마 가루를 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국수를 뽑을 감자녹마 가루에 감자 싹에서만 많이 볼 수 있는 솔라닌이란 독성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중독 된 사람 중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며칠 후 전원 퇴원했지만 그들 중에는 솔라닌 중독 후유증으로 만성위염과 만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았고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여러 명이 되었습니다.

이: 네, 그리고 다른 균에 의한 식중독은 또 어떤 것이 있나요?

강: 포도알균에 의한 식중독인데 백색 포도알균이나 황색 포도알균에 의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전염원입니다. 유방염에 걸린 소의 우유를 먹거나 포도알균에 감염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의하여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도 식중독이 생깁니다.

포도알균에 의한 식중독은 잠복기가 2-3시간으로 매우 빠른 편입니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구역감이고 이어서 구토가 시작되며 명치가 아픕니다. 이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가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이든 포도알균에 의한 식중독이든 그 증상은 엇비슷하며 그 치료 방법도 거의 같습니다. 포도알균에 의한 식중독은 빠르게 나타났다가 빠르게 소실되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급속하게 전개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을 줍니다.

이: 식중독 예방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죠.

강: 쉰 밥이나 음식은 씻어 먹던지 가공해 먹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은 필요한 만큼 하였다가 먹은 후 다시 하여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땔나무를 절약하기 위해서 아침에 점심밥까지 하였다가 드시 것은 여름철에는 금물입니다. 여름철 밥은 가마에서 익힌 후 식으면 2시간이 지나서부터 변하기 시작하는데 가장 활발하게 균이 침습하는 시간은 4-6시간입니다. 특히 식중독이 잘 오는 음식은 저녁에 지은 밥을 아침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자나 콩류를 섞어 지은 밥일수록 식중독이 더 잘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녁에는 습도가 높고 곰팡이가 제일 활발하게 번식하는 시간대입니다. 때문에 저녁에 지였던 음식은 다음날에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식중독에 걸렸을 때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가정에서 누군가가 식중독에 걸렸다면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 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시켜야 합니다. 식중독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인체의 수분을 급속히 줄어들게 합니다. 인체는 필요한 만큼의 수분이 없으면 경련을 일으키면서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다른 병을 합병하기도 합니다.

이: 식중독에 관한 민간요법이 있겠는지요?

강: 식중독 때에는 별다른 민간요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식중독이 왔다는 것을 자신이 알았을 때는 이미 독성분이 전신에 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때에 민간요법으로 위장을 세척하는 요법을 사용해도 별 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식중독은 24시간이 지나서 전신에서 식중독균이 체외로 배설되어야 여러 가지 통증이나 구토와 설사와 같은 증상이 멈춰집니다. 때문에 식중독이 왔다면 무조건 진료소에 내원하여 진찰받고 치료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고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알코올 중독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네,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식중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