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여름철 피부 질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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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철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를 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극성맞은 모기에 물리기라도 하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게 되고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피부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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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들이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강서약수가공공장에서 가공한 '강서약수'를 평양의 한 상점에서 구입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강서약수는 만성 위장병과 간질환, 피부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진서: 안녕하세요?

강유 : 네 안녕하세요?

이: 선생님 벌써 8월 중순입니다.

강: 네, 그렇습니다. 지난 일요일이 광복절이었지요. 광복이 되는 해에도 이렇게 더웠다고 하던데 올해는 그때보다도 더 더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는 칠월칠석이구요.

이: 요즘처럼 덥고 습한 여름과 피부질환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강: 무더운 여름이면 피부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알레르기란 어떤 물질에 대해 사람의 체질상 보통사람과는 다른 과민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피부와 코점막, 눈과 기관지에 알레르기 증상으로 두드러기와 가려움과 염증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을 말합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에 의한 질병은 셀 수 없으리만치 많습니다.

이: 벌레에 물리거나 음식을 잘못 먹고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합니까?

강: 네, 피부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는 접촉성 피부염으로 개미와 벌, 모기, 원충에 물려서 생기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 성 피부염으로 게, 물고기, 조개류, 버섯, 향료, 닭알, 소젖에 의하여 생기는 것, 약물 성 피부염으로 페니실린을 비롯한 화학 약제에 의하여 생기는 것, 한랭 피부염으로 10도씨 이하의 찬물에서 손발이 새하얘지던지 전신에 두드러기가 돋는 피부염, 온열 성 피부염으로 40-45도 고온에서 몸에 두드러기가 돋는 것 등으로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걸렸다는 것은 본인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강: 그 특징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빨리 없어지며 몹시 가렵습니다. 한국성 부종이 갑자기 생기며 격심한 가려움이 있고 급성 또는 만성을 경과하면서 전구증상은 일정치 않으나 머리가 무겁고 미열이 나면서 때로는 게우기와 설사도 동반합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두드러기가 전신에 돋았을 때 가려운 곳을 긁으면 긁은 자리가 벌겋게 충혈되거나 창백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이맘때면 북한 농민들이 좀 한가한 때인가요?

강: 북한의 농민들은 일 년 사시절 몹시 바쁘게 일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맘 편하게 쉬지도 못합니다. 8월 중순이면 북한의 모든 농장에서는 풀베기전투가 한창일 때입니다. 이때면 농장원만 아니라 사무원과 노동자들 그리고 군인들까지 동원하여 풀베기를 합니다. 무덥고 습한 기후 속에서 풀베기를 하면 온몸이 땀에 젖고 풀독이 올라서 여러 가지 피부염이 발병하기도 하지요. 풀베기 때에 제일 주의해야 할 것은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입니다. 해마다 풀베기 철이 오면 많은 사람이 옻독에 의한 피부염으로 진료소를 찾아옵니다. 북한의 낮은 산기슭에는 옻나무가 수도 없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옻에는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키고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알레르기 피부염과 호흡기 증세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독성물질입니다.

이: 옻독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해주십시요.

강: 옻나무 중독은 알레르기성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며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얼굴, 팔, 다리, 손과 발에 옻나무와 접촉할 수 있는 부위에 잘생깁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옻 진이 피부에 닿거나 옻을 넣은 식품을 먹으면 중독증상이 전신에서 나타나는데 보통 피부에는 좁쌀만한 발진이 생기고 이것이 터지면 진물이 생기면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며 이와 함께 구역, 구토, 어지럼 증상 항문과 회음부가 몹시 가렵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피부는 연한 부위이므로 이런 부위에 피부염이 퍼질 수 있으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 침입하여 부스럼으로 될 수 있습니다.

민간요법에는 닭 속에 옻을 넣어 먹는 요법이 있는데 이 요법이 간경변에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간경변 환자가 이 요법을 이용하고 당장에서 사망하는 사례를 나는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옻을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용하는 것을 금기하였으며 여러 기회에 인민반에 나가서 옻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데 대하여 강의하였습니다.

이: 선생님도 옻독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까?

강: 네, 나에게도 나쁜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1992년 여름 나는 진료소 성원들과 함께 여름 약초 채취를 나갔다가 옻독이 올랐습니다. 전신이 가렵고 화끈 달아오르면서 눈은 부어서 뜰 수도 없었고 얼굴에도 옻독이 벌겋게 올라서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항생제를 6시간 간격으로 맞으면서 며칠 동안 출근도 못하고 앓았습니다. 그 후부터는 옻나무를 봐도 멀찍 감치 피해 다닙니다. 나처럼 옻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여름철 풀베기 때에는 적지 않게 진료소에 찾아오지요. 옻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옻나무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풀베기를 할 때는 팔뚝을 비롯하여 풀에 접촉하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팔목과 발목에도 단추를 채우고 팔에는 토시를 끼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도 될수록 수건으로 가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가렵다고 풀 베던 손으로 몸을 긁지 말아야 합니다. 여름철 무성하게 자라는 풀에는 풀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손에 의하여 풀독이 피부에 접촉하여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특히 사람 몸 중 피부염이 잘 걸리는 부위가 있을까요?

강: 네. 겨드랑이나 음부와 같이 피부가 연한 곳은 감염이 빨리 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풀베기를 하다가 전신이 가렵다고 여기저기를 긁어서 피부염을 전신에 퍼뜨려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위생상식을 알고 주의하여야 합니다. 풀베기 작업이 끝나면 미적지근한 물로 전신욕을 하여 몸의 땀을 씻어내야 합니다. 논에서 김을 매거나 밭에서 김을 매는 때에도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논과 밭에 화학 비료나 살초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비가 와서 비료나 살초제가 완전히 씻겨졌다 해도 화학성분이 강냉이와 벼에 함유된 것만큼 피부에 접촉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이: 피부염에 대한 민간요법 소개해주시죠.

강: 피부 알레르기로 피부에 두드러기가 돋고 밤이면 몹시 가려운 증세가 있을 때는 생당 쑥 500그램과 애엽 500그램을 물 2리터를 넣고 1시간 동안 달인 후 찌꺼기는 버리고 그 물을 피부에 여러 번 바릅니다. 가려움이 없어지면서 벌겋게 충혈되었던 것이 사라집니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에 3-4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단순성 두드러기일 때는 도꼬마리 풀 전초 1킬로그램에 물 3리터 정도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이다가 도꼬마리는 건져내고 그물에 수건을 적셔 전신에 바릅니다. 몸이 마르면 또 바르는 식으로 3-4회 하면 두드러기가 가라앉고 가려운 것도 없어집니다. 여름철 피부 관리를 잘하는 것은 여름철 건강관리의 한 일면입니다. 피부염은 몸에 흉터를 남기기 때문에 반드시 제때에 치료하여 완치시켜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여름철에 잘 생기는 피부 질환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