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가을 약초 채취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단풍이 물들어 산야가 울긋불긋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보건 일군들이 약초 취재를 하기 위해 산으로 많이 다니는 계절이라고 하죠. 오늘은 가을 약초 채취란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이진서: 안녕하세요?

강유 : 네 안녕하세요?

이: 북한에선 동의사가 직접 약초를 채취하고 그런다죠?

강: 네, 동 의사뿐만 아니라 전체 보건 일군 모두가 1년 동안 봄과 가을에 건 약초 40kg을 캘 임무를 주고 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같이 산을 잘 알고 약초를 잘 아는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양의사들에게는 그것도 갓 대학을 나와 병원에 취직한 신입 의사들에게는 실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의사들은 약초를 돈으로 사서 자기 앞에 할당된 약초과제를 하였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날에도 보건부분에서는 자력갱생 하여 한약재로 만든 감기약이나 소염제, 소화제, 지사제와 같은 것은 자체로 해결하지 않으면 수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약초는 사람의 병도 낫게 하지만 식용으로도 할 수 있고 그리고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는 수입원으로도 되기 때문에 오늘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 가을에 채취할 수 있는 약초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약재로는 야산이나 산기슭에 많이 자라는 창출과 백출, 더덕, 도라지, 위령선, 밭 기슭과 돌 각담에서 잘 자라는 백두옹, 인진쑥, 하수오, 용담초, 부채마, 산약, 고삼, 하고초, 창이자, 편축, 만삼, 산방풍, 오배자, 백선피, 적작약, 음약곽, 삼칠근, 승마, 우슬, 진교, 산죽, 천남성, 조피나무, 백작약, 현삼, 현호색, 반하, 우방자, 목통, 익모초가 있습니다. 그리고 1 천 메터 산지와 골짜기에서 잘 자라는 세신, 랑탕근, 당귀, 독활, 백지, 차전자를 비롯한 약초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황백 피, 오갈피, 두릅피, 누릅피, 두충피 등은 6-7월에 채취해야 제대로 껍질을 벗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사, 산수유, 오미자는 지금이 제철이고 송이는 철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 외에도 돌버섯을 비롯한 수많은 버섯은 지금이 채취 적기입니다. 약초채취에 대하여 말할 때면 1994년 이후 식량 공급이 중단되면서 의약품 공급도 끊기고 북한의 의사들 속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하던 일이 눈에 선합니다.

이: 당시를 떠올리면 어떤 일들이 생각이 나시는지요.

강: 홍원군 병원과 홍원읍 종합병원 의사들 속에서는 식량을 해결하기 위하여 장마당에 나가서 중국제 약을 팔기도 하고 군부대에서 전비용으로 비축했던 유효기간이 지난 항생제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가지 약초를 자기 손으로 캐서 파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장사가 그중 잘되었습니다. 의약품의 부족과 병원들에서 한약재 수요가 북한에도 영세한 한약재상을 만든 것입니다. 한약재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약이 되어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민간요법은 거의 모두 한 가지 약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약도 인삼, 만삼, 황기, 산약, 구기자, 복분자, 백출, 산사, 등 이런 한 가지 약초로 이루어진 것이 많습니다.

이: 약초의 채취 방법과 그 성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죠.

강: 먼저 도토리는 북한의 모든 산에서 채취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동의사들과 약제사들을 제외하고는 도토리를 약재로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토리는 묵을 만들어 먹어도 좋고, 술을 만드는 좋은 원료이기도 하고 또 식량을 대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도토리의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홍원읍 종합 진료소에서 근무할 때도 그랬고 방진 진료소 소장으로 근무할 때도 이때면 도토리를 주우려고 원덕리나 관흥리에 가서 10여 일씩 산에서 살다시피 하던 일이 어제 같습니다.

찔광이는 산골짜기 바람이 잘 통하는 개울가와 산기슭에 많이 자라는 약재입니다. 이때쯤이면 빨갛게 익어서 먹음직스럽기도 하지요. 찔광이는 단종으로도 많이 쓰일 뿐만 아니라 복합처방에도 잘 배합되는 한약입니다. 찔광이에는 비타민C와 유기산, 플라보노이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약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위를 튼튼하게 하며 먹은 것을 잘 삭이는 작용을 합니다.

약리는 건위 소화 작용, 혈압 낮춤 작용, 진정 작용이 임상 시험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강심작용과 지방분해 작용이 증명되어 다이어트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찔광이는 소화 장애뿐만 아니라 입맛 없는 데와 헛배 부르는데,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신경증에 주약으로 혹은 보조 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찔광이로 만든 주사제제는 심장신경증만 아니라 허열성 심장질환을 좋게 하며 강심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임상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찔광이를 달여서 만든 다이어트 묵은 몸의 지방분해를 잘하면서도 다른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찔광이 묵은 마른 찔광이를 분쇄기에 보드랍게 가루 내어 찔광이 1kg에 물 2리터를 붓고 1시간 달인 후 콩 두부를 하듯 가제 천으로 찔광이 찌꺼기는 걸러내고 남은 물이 1리터 되게 졸여 옹기그릇에 담아 식히면 조금 푸른색을 띤 찔광이 묵이 됩니다. 이 묵을 한번에 20g(두 스푼)씩 1일 2회 식후 30분에 내복합니다.

인진쑥은 밭머리와 산기슭에 많이 자라는 약재입니다. 낫으로 채취하기도 쉽고 말리기도 쉽습니다. 인진쑥에는 습열을 없애고 오줌을 잘나가게 하는 작용과 열물내기 작용, 청열 해열 작용이 있습니다. 돌림간염, 만성간염, 담낭 담도염, 습열로 오는 황달, 소변장애에 이용하는 한약재입니다. 인진고를 만들면 이용하기도 좋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건재로 사용하기보다는 인진고를 직접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진고를 만들려면 큰솥을 산지에 가지고 가서 개울가에 가마를 걸고 그곳에서 인진고를 달이면 품이 적게 들고 생산단가를 낮추면서도 약재의 단가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인진고를 사용할 때는 3개월을 사용한 후에는 약 20일간 쉬었다가 다시 사용해야 합니다. 인진은 간을 좋게 하면서도 눈의 시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만성 간염 환자나 급성 간염 환자들은 사용하는 규칙을 꼭 준수해야 합니다.

익모초는 마을주변에 많이 자생하는 약초입니다. 특히 탈곡장 주변과 도로가 주변, 농장 작업반 주위에 많이 자랍니다. 익모초는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헤치며 생리를 고르게 하고 오줌이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익모초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과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민간에서는 여성 전반을 상대로 냉이 있고 생리가 고르지 않으면 무조건 익모초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익모초의 약효를 모르는데서 생긴 틀린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익모초란 이름 그대로 애를 낳은 어머니에게 필요한 약재란 말입니다. 출가하지 않은 여성에게 익모초를 사용하면 자궁이 수축되면서 임신이 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게 기록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익모초와 약쑥을 처방하거나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나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익모초를 오래 먹거나 살구와 복숭아를 많이 먹고 자궁이 수축 된 것과 자궁에서 물혹을 제거한 후에 수축된 자궁은 임신이 거의 모든 예에서 되지 않았습니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살구와 복숭아를 많이 먹은 산모에서는 단산하거나 유산하는 예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살구와 복숭아에 있는 청산카리양 성분에 의하여 자궁이 수축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산후에 고혈압이 발병된 데는 익모초 하나만으로도 치유가 됩니다. 출산 후 자궁출혈도 익모초 하나만으로도 지혈이 되고 산후 어혈을 없애는 효과도 증명되었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를 잘하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다음 시간에는 소아 척수마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가을철 약초 채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