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돌림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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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단풍도 다 지고 제법 피부로 추위를 느낄 만큼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자칫 낮에 햇볕이 좋다고 옷을 얇게 입었다가는 감기 걸리기 쉬운데요. 오늘은 돌림감기를 주제로 동 의사 강유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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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유행성 독감 무료 예방접종에서 어르신들이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진서: 안녕하세요?

강유 : 네, 안녕하세요?

이: 북한은 남한보다 더 춥겠죠?

강: 네 그렇지요. 입동도 지나고 이제는 평지대에도 아침저녁으로 서리가 내리고 고산지대에는 얼음이 어는 때입니다.

이: 찬바람이 불면 꼭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감기아니겠습니까?

강: 그렇죠. 북한에 있을 때 이즈음엔 병원이나 진료소에 가면 감기환자로 대기실이 비좁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문제는 건강한 사람이 환자를 데리고 병원이나 진료소에 갔다가 병을 얻어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돌림감기 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하여 전염된 것입니다.

이: 감기 바이러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서운데요. 그 전염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강: 공기 비말 감염과 간접 감염인데 간접 감염은 환자가 사용하던 그릇과 옷, 손수건, 놀이 감, 일용품에 의하여 다른 사람에 감염되는데 감수성이 높아서 순식간에 광범한 지역으로 퍼집니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초겨울에 많이 발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형적인 경과 과정을 살펴보면 돌림감기 비루스의 잠복기가 대단히 짧은데 보통 1-3일이고 짧은 것은 12시간 이내에 감염됩니다.

이: 그때 환자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강: 갑자기 춥고 떨리면서 40도씨 그 이상의 열이 납니다. 이때 머리와 허리, 근육이 아프고 뼈마디가 쏘며 눈확(눈안쪽)이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은 뻘겋고 콧물이 나며 목이 뜨끔뜨끔하게 아픕니다. 좀 더 심해지면 인 후두염으로부터 기관지염으로 되는데 이때는 기침이 나고 가래가 나오며 목이 쉬면서 코피를 흘립니다. 소화 장애 증상은 소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 남한 사람은 돌림감기를 유행성 감기라고 하는데요. 이 돌림감기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전형적으로 돌림감기를 경과할 때는 고열이 1-5일 동안 나다가 분리상으로 또는 환상적으로 내립니다. 내렸던 열이 다시 올라 며칠씩 계류하다가 내리기도 합니다. 합병증으로 기관지염, 후두염, 폐렴, 뇌염, 심근염이 올 수 있으며 때로는 3-4일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고 기침이 나며 가래가 많이 생깁니다. 가슴에서 이학적 소견과 순환기 장애증상으로 맥박이 빠르고 혈압이 내리며 자남색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이런 증상들 말고 상태가 특이하게 나타나는 예도 있지 않습니까?

강: 네, 비전형적인 증상인데 출혈성 기관염, 전격형, 위장형, 신경형으로 분류합니다.

이: 좀 어려운데요. 보충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강: 출혈성 기관지염은 돌림감기를 경과할 때 앓는 초기에 출혈 증상이 있으면서 기관과 후두가 아프고 점막이 부어나며 기침을 몹시 합니다. 때로는 기관 점막에 위 막이 생기고 점막이 몹시 부어서 숨을 못 쉬어 질식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전격형 돌림감기 형은 드물지만 급격한 심장마비 증상이 있어 제때에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출혈성 위장염 증상은 입맛이 없고 게우며 하혈하거나 설사를 합니다. 이때는 간장이 종대 되고 황달이 옵니다. 신경형에서는 머리와 팔다리 아픔, 사고력 감퇴, 불면증, 헛소리를 하는 증상이 있고 정신병, 신경염, 안근마비, 조절근 마비, 안면신경마비, 뇌막뇌염도 합병되어 발병합니다.

이: 돌림감기와 일반 감기는 어떻게 틀린지요?

강: 돌림감기 증상에 대한 감별진단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돌림감기는 갑자기 열이 높이 나고 오한이 들며 허리나 근육이 몹시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보통 감기는 계절이 바뀔 때 특히 추울 때 잘 걸리며 열은 있지만 그리 높지 않고 온몸이 아픈 근육통도 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콧물이 심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 돌림감기 예방법도 소개해 주시죠.

강: 일단 돌림감기 환자를 찾아내어 격리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돌림감기 환자는 공중장소나 학교와 유치원 탁아소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돌림감기가 유행할 때는 건강한 사람이나 앓는 환자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일 하루 여러 차례 10%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방안의 공기를 자주 바꾸어 깨끗이 하며 공공위생에 대한 소독사업을 실속 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식기류와 수건은 환자 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매일 0.5% 표백분용액으로 소독하거나 삶아 빨며, 0.2-1% 표백분용액으로 방바닥은 닦고 문고리에는 가제 천이나 깨끗한 천으로 싸고 1% 표백분액에 적셔 있게 해야 합니다.

이: 집에 환자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까?

강: 돌림감기 환자는 안정시키고 몸을 덥게 해주며 방안 온도는 섭씨 20-22도로 하며 습도는 50% 내외로 보장하면서 방안 공기를 자주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칼로리가 높고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를 주며 물을 많이 마시게 하여야 합니다. 돌림감기로 열이 나고 두통과 근육통, 요통이 있으면서 상기도 염증이 있을 때는 양방치료로 진통진정제와 항생제를 병합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중독증상이 심할 때는 고장포도당과 기타 수액요법과 함께 비타민제를 같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 민간요법도 소개해 주시죠.

강: 돌림감기와 같은 돌발성이고 전염력이 강하고 빠른 질병에는 민간요법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양방 치료와 함께 한방약을 배합하여 치료하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쓸 수 있는 약은 우황청심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황청심환은 기혈을 보하고 몸의 열을 내리우며 청 열 해독, 진통진정 작용과 강심작용이 있는 한약으로 우리 조상이 오래전부터 구급약으로 또는 전염병이 돌 때 많이 이용해 왔습니다.

특히 돌림감기로 전신 중독증상이 심하여 헛소리를 하거나 코피를 많이 흘리는 증상에 양약과 함께 환자에게 복용시키면 열이 빨리 내리고 지혈작용이 잘됩니다. 그리고 돌림감기로 열은 높은데 상대적으로 맥이 약하고 떠지는 것은 심장의 허혈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강심작용을 하는 우황청심환이 적합한 것으로 임상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위에서처럼 양약과 한약을 병합하여 사용하면서 환자가 구갈이 심하여 수분을 보충할 때는 순수한 물을 주기보다는 생 갈근을 즙을 내어 그 즙을 환자에게 주거나 오미자를 따뜻한 물에서 1일간 우려낸 물을 환자가 마시기 좋게 해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를 잘하여 돌림감기를 비롯한 전염병들을 미리 막는 것이 우리들의 건강을 지키는 첫째가는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피부사상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돌림감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 진서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