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겨울에 춥다고 잘 씻지 않고 피부 청결에 게을리 하면 전염성 피부병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인피부전염병으로 알려진 봉과직염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봉과직염은 뭘 말하는 건지요?
강: 네. 봉과직염이란 꿀벌 집과 같은 고름주머니가 가지런히 생기는 피하결합 조직의 급성화농성 염증을 말합니다. 이런 급성화농성 염증을 한의에서는 외옹이라 부르는데 일단 염증이 생긴 부위를 살펴보면 여러 개의 붉은 홍반이 널려있으면서 뚜렷한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열감이 심하고 밑뿌리가 못 박힌 듯 뜬뜬하게 깊이 박혀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주로 경부에 많이 발병하고 드물게는 갓난아이에서 급성 봉과직염증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봉과직염은 피부에 난 일반 피부염증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피부염증은 황금포도알균이 모낭에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인데 이때는 병균이 침입한 모낭을 중심으로 염증이 그 주위조직에 퍼지어 피부 아래에 고름이 고이는 피하농양이 됩니다. 그러나 봉과 직염은 몇 개 내지 지어는 수십 개에 달하는 피부 아래 송소 결합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벌집처럼 고름주머니가 형성되기 때문에 피부염증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증상이 심하고 앓는 기간도 길게 나타나며 예후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봉과직염은 한꺼번에 많은 고름주머니가 목이나 잔등에 형성되어 동시에 화농하기 때문에 일단 병이 발생하여 진행되면 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면서 오한발열이 나며 머리가 무겁고 환처부위가 통증과 열감으로 운동장애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봉과직염은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병하는데 추운날씨는 환자에게 심한 떨림과 상처부위 위축을 일으켜 통증을 더 세게 합니다.
이: 성인 피부전염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뭔가요?
강: 네. 봉과직염의 거의모두가 성인에서 발병합니다. 주로 경부이고 그 외 근막 아래에 생기는 것으로 한의에서는 등창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근육이 발달된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합니다. 그리고 성인으로 장발한 사람에게 발병 위험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장발하면 머리에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묻어 있다가 목에 난 피부상처에 감염시켜 봉과직염을 발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30대에 들어서면서 봉과직염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 괴로웠습니다. 통증 때문에 머리를 들 수 없었고 바로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철이어서 더한층 몸이 춥고 떨리었습니다. 그때는 중국에서 생활할 때었는데 이 위생소에서 침구 의로 일하면서 의학 지식도 결핍하였고 또 그때만하여도 병원에서 봉과직염 같은 피부병을 수술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의학서적을 보고 봉과직염을 자체로 치료하였는데 주로 뜸을 떴습니다. 제일 뜬뜬하고 통증이 심한 곳에 뜸쑥을 놓고 뜸을 떴는데 뜸을 뜨면 뜨거운 것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었습니다. 뜸을 뜨면 화농하던 것이 멈춰지고 터지면서 고름이 나왔습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봉과직염을 앓았지만 병문안 온 사람들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봉과직 염을 앓았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 거의 모두가 뜸을 떠서 상처를 치유하였던 것입니다. 봉과직염을 앓았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손으로 고름을 짜면 통증도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상처가 옆으로 더 커지면서 생명까지 위험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적으로 화농처를 짜면 상처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봉과직염처럼 고름집이 깊이 뿌리박힌 상처를 손으로 만지거나 고름을 짜면 모세혈관을 통해 염증이 퍼지면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 임상증례입니다.
이: 머리 뒤와 목 등 특정 부위에 피부병이 잘 걸리는 이유가 있는지요.
강: 네. 제가 경험해보고 또 임상에서 봉과직염 환자를 치료해보면 비만한 사람보다 근육질인 사람이 봉과직염에 잘 걸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두 30대에서 50대까지의 남성들이었는데 제가 관찰한데 의하면 경부와 항문주위에 봉과직염이 잘 발병하였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병을 앓은 후 면역이 떨어진 사람, 그리고 하복부에 냉이 있는 사람이 겨울에 한기를 받으면 한사와 습사가 결합되어 봉과직염 같은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과 등에서 나는 봉과직염 발병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하였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을 피하고 항문주위에 나는 봉과직염에 대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하체에 냉이 있는 사람은 설사를 자주합니다. 그리고 항상 항문주위가 습하여 여름이면 항문가렴증과 같은 질병이 발병합니다. 이것은 기가 약하여 상기시키지 못하는 관계로 기 처짐 형상에서 나타나는 질병중의 한 병예입니다.
기가 처지면 남자들에게서는 치질이 발생하거나 뾰두라지 같은 피부염증과 심하면 봉과직 염과 같은 질병이 잘 발병하게 되고 여성에서 기가 처지면 항문주위염과 함께 치질, 탈항 현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에는 자궁탈출 증상도 보게 됩니다. 기가 처지거나 기가 허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염성 질병에도 잘 걸릴 뿐만 아니라 피부감염을 잘 받기 때문에 이런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봉과직염과 같은 피부병에 감염되게 됩니다.
이: 치료를 하고 난 후 상처가 남는다든지 또는 재발이 되는 전염병입니까?
강: 봉과직염은 거의 재발되는 경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봉과직염을 앓고 난 흠집은 영원히 남기게 됩니다. 특히 뜸을 뜬 자리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봉과직염이란 피부병을 잘 모르는 사람은 뜸을 뜰 때 뜸봉을 크게 하고 뜨는데 그때는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 좋지만 뜸봉이 클수록 화상 터가 커서 흠집이 크게 남게 됩니다.
제가 경험 한 바에 의하면 뜸봉을 입쌀 알 만큼 작게 해서 뜸을 떠도 효과는 큰 뜸봉과 같았는데 실제로 이런 연구보고 사례가 발표되었습니다.
봉과직염은 전염되는 피부병입니다. 상처가 없는 피부에는 감염되지 않지만 상처가 있는 피부에는 특히 후발부위와 경부에 잘 감염됩니다. 이발소에서 제일 꺼리는 환자가 봉과직염 환자인데 이런 환자를 이발할 때는 사용한 이발기와 면도기는 철저히 소독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만진 손으로 피부를 긁거나 하면 피부염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손은 항상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상처를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이: 소독하는 것이 중요할 뜻 한데 일반적으로 상처를 소독할 때 알아야할 것에 대해 도움 말씀 주십시오.
강: 네. 피부병은 소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독으로 사용하는 외용약으로는 뽕나무재물이나 옥도정기와 같이 살균효과가 높은 외용약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농도가 높은 알코올을 소독용으로 사용하는데 알코올로 상처를 소독하면 상처의 화기를 잘 뽑아내고 뭉친 것을 풀어내며 열독을 해독할 수 있습니다. 상처가 터지기 전이나 터진 후에도 상처주위를 알코올 소독을 자주하는 것이 피부병 치료뿐만 아니라 주위로 염증이 퍼지는 것도 막을 수 있고 통증을 멈출 수 있어 피부소독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알코올은 피부소독에 조그마한 부작용도 없고 사용하기가 간편한 소독 외용약입니다. 처음에 피부에 염증이 생겼을 때부터 알코올로 하루 여러 차례 찜질하면 어떤 피부병은 더 진행되지 않고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임파절 결핵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봉과직염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