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일단 잘 먹고 잘 자면 큰 걱정을 안 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는 먹는 대로 살이 되고 뼈가 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이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나이별로 구분을 하면 만4살부터 7살까지인 유치원 시기의 아이들 즉 학령기 아이들이 먹는 것은 평생 건강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오늘은 유치원 시기 아이들의 영양관리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이: 잘 먹던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음식투정질을 하면서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일이 아이의 소화기에 문제가 있어 그런지 만약 그렇다면 그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강: 네. 아이들은 소화기가 완전하지 않아서 조금만 과식해도 설사를 하거나 위장장애 증상을 일으켜서 구토를 하게 됩니다.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으면 음식을 먹고는 싶은데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불편하기 때문에 자연이 음식투정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뇌는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매우 단순합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알고 타인을 배려한다는 그런 생각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음식도 자기만족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배고프거나 몸이 불편하면 참지 못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아이가 음식투정을 하는 데는 반드시 소아의 욕구를 방해하는 질병이 있게 됩니다.
이: 이런 모습을 보일 때 부모가 알아야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우선 소화기에 이상이 있지 않나 관심을 돌리고 소아과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거의 모든 소아들은 소화기 장애를 경험하면서 자랍니다. 북한의 병원들에서는 소화기 장애가 있을 때 치료는 전문과인 소아과에서 소화불량 증에 해당한 소화제를 투약하여 경과를 본 후 소화제가 말을 듣지 않으면 침을 놓습니다.
북한 의료인들은 양방 한방을 겸하여 치료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에서 침을 놓아서도 효과가 없으면 의사협의회에 제기하여 3명 이상 되는 각과 과장들로 이루어진 협의회에서 협의진단을 합니다. 협의진단에서 소아 소화불량으로 확진 되면 동의과에 의뢰하여 동의사가 직접 침을 놓습니다.
소아들의 소화불량은 한두 번의 침으로도 치료가 됩니다. 소화불량으로 구토설사를 하는 소아들도 한두 번만 침을 맞으면 금방 구토설사가 멎고 젖이나 음식을 잘 먹게 되지요. 남한에서는 양방과 한방이 분리되어 있어 환자가 치료받는데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소아들의 병을 진단하는데 양방에서는 양방적으로만 진단하여 치료하려 하고 한방에서는 한의적인 방법으로만 치료하려 하여 환자의 치료에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 유치원기 아이들이 꼭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북한은 배급 공급량이 나아진다 해도 곡물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영양분이 함유된 식품을 어린이들이 섭취하는데 장애가 있습니다. 북한의 주식은 강냉이 입니다. 예전에는 사료용 밀을 공급하여 많은 위장병 환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환경적인 것에 대비해서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들의 건강에 맞는 영양식을 자체로 만들어서 먹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유치원 시기 어린이들은 키만 크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성장도 함께 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유치원 시기의 생활에 대하여 기억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유치원시기의 어린이들은 제일 말을 많이 하고 호기심이 많은 시기입니다.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지요. 이런 특성 때문에 이시기에 사건사고가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병에 전염되는 확률도 제일 높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북한에서 많이들 먹는 강냉이에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습니까?
강: 강냉이에는 찹쌀이나 입쌀 못 지 않게 어린이들의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 있습니다. 내가 북한에서 의사로 있으면서 인민반에 나가서 보면 거의 모든 집에서는 어른이 강냉이밥을 지어 먹으면 아이들도 강냉이밥을 먹이었습니다. 어른들도 강냉이밥은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데 얘들은 더 소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소아들의 소화불량 환자가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강냉이나 보리 그리고 여러 가지 잡곡으로 어린이들의 영양관리를 하려면 가루를 내어서 거기에 채소를 혼합하여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루음식은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영양보충이 잘되어 성장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음식만을 주어 편식하게 하지 말고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을 수 있게 음식 순서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강냉이 가루에 남새만 먹었다 해서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에는 바다가 가까이에 있어 바다풀이 많습니다. 해초류는 거의 독이 없습니다. 그리고 섭조개 껍질을 비롯한 조가비 껍질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절구에 보드랍게 가루 내어 강냉이 가루에 조금씩 회석해서 어린이들에게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아이가 영양 결핍이라는 것을 부모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강: 네. 어린이 영양 부족은 거의 모든 부모가 알 수 있습니다. 눈은 커다랗고 배는 불룩 하게 나와 있고 갈비뼈는 앙상하게 드러나 보이며 특히 발육이 뜨고 키가 자라지 않고 몸무게가 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화불량으로 맨날 설사를 하면서 맥이 없어 움직이기를 싫어합니다.
영양실조에 빠진 아이들은 우는 목소리도 힘이 없고 피부는 탱탱하지 않고 쭈글쭈글 하면서 밀립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감염되는데 특히 감기를 그냥 달고 삽니다. 사람의 몸에서 면역이 약하면 제일 많이 알리는 것이 감기이고 계절성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관계로 영양이 결핍하면 가는 감기 오는 질병에 걸리게 되고 육체적으로만 아니라 지적으로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최소한 이것만은 꼭 신경 써 먹여야 한다 이런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강: 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어린이는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장에 관계되는 활동을 비롯하여 영양식도 그에 맞게 조합해야 합니다. 자라는 시기에는 여러 가지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소화흡수가 잘되게 가공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가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먹은 음식을 모두 소화 흡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화흡수가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곡물의 종류에 따라서 가루 낼 것은 가루 내고 죽으로 먹일 것은 죽으로 먹이면서 여기에 반드시 남새를 배합하여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구루병에 걸리지 않게 몸 단련에 각별하게 중시해야 합니다.
애들의 면역을 높이는데 가장 좋은 한약재는 인삼과 황기 입니다. 큰 닭보다 중닭에 인삼은 50그램, 황기는 100그램을 넣어 곰을 해서 봄에 한번 가을에 한 번씩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라만이 아니라 가정의 미래도 아이들에게 달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린이들의 위생관리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어린이들의 영양관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