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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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돌아서면 배가 고프단 말이 있습니다. 부실하게 먹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오랜만에 아주 포식했다 하면서 잘먹고 나서도 뭔가 뱃속이 허전하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식탐과 건강에 대하여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먹을 것만 보면 참지 못하고 입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뭐가 문제일까요?

강: 네. 음식을 먹고도 또 군입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고도 또 먹으려고 하는 것 모두 식탐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탐은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영양부족으로 허기진 사람에게서 발생하게 되는데 병으로는 당뇨병 환자들 경우 식탐이 많습니다.

당뇨병은 몸에 필요한 포도당이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음식을 먹어 몸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하기 위한 인체의 필사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에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신경세포가 죽는데 그러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조그마한 상처가 나도 그 상처가 괴저로 변하여 잘 낫지 않고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가지 합병증까지 앓게 됩니다.

다음으로 식탐이 많은 사람을 허기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허기진 사람은 기가 허해져서 생깁니다. 기가 허해지면서 생기는 질병은 많지만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는 폐결핵을 비롯한 여러 가지 만성질병에 의하여 기가 소모되어 생기는 질병이고 두번째로는 영양실조에 의하여 생기는 질병입니다. 영양실조로 발병되는 폐결핵을 분석해보면 북한에서는 먹지 못하여 폐결핵이 생겼다면 남한에서는 살찌지 않기 위하여 먹지 않아서 결핵병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잘 먹어도 배가 나오지만 먹지 못해도 배에 가스가 차서 배가 나오는데요.

강: 네. 그렇습니다. 잘 먹어서 나오는 배는 뱃살에 지방이 가득차기 때문에 나오는 배이지만 잘 먹지 못해서 나오는 배는 영양실조에 의한 현상입니다. 영양이 부족하면 몸에 지방이 적거나 거의 없습니다. 지방은 에네지 원천입니다. 몸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에 있는 지방을 이용하는데 이런 지방이 결핍하면 근육이나 기타 복부에 저축했던 지방까지 모두 사용합니다. 그러면 뱃살은 종이 장처럼 엷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창자를 감싸고 있던 복근이 복압을 제압하지 못하여 배가 불룩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고 어른일 경우는 반대로 뱃가죽이 등에 붙은 듯이 훌쭉하게 됩니다.

제가 북한 보위부에서 10일간 고문 받고 안전부 구류소에 90일간 구류되어 감방생활을 하였는데 감방에 들어가기 전 나의 몸무게가 80킬로였습니다. 그런데 약100일간 감방생활을 하고 나니 내 몸무게가 45킬로로 영양실조 상태 였습니다. 뼈에 살가죽을 씌운 듯이 앙상하고 배는 등 뒤에 붙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현기증으로 금시 쓰러지곤 하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전형적인 기 부족으로 생기는 증상이었습니다.

이: 헛 배찬 것은 어떻게 다스려야합니까?

강: 네. 헛배 찬다는 것은 소화가 잘 안 되는데 거기에 몸을 차게 하여 생기는 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화가 잘 안 되면 먹은 것이 위장에서 제대로 흡수도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장 안에서 부패하게 됩니다. 음식물이 장 안에서 부패하게 되면 장 안에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되는데 몸을 차게 하면 할수록 장 안에 가스가 더 많이 생겨서 결국 배가 팽팽하게 붓고 계속해서 방귀를 뀌게 됩니다.

이렇게 헛배가 부르고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불편할 때는 우선 몸부터 따뜻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몸이 따뜻하고 또 손발이 따뜻하면 속도 편안해지고 장에서 이상발효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헛배가 부르고 소화가 안 될 때는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은 음식만 소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양과 질 그리고 음식이 덥고 찬 것 그리고 맵고 자극적인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때문에 속이 불편하고 헛배가 부를 때는 따뜻한 물이나 조금 달달한 음료를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노인들은 먹고 돌아서면 배가 꺼진다 또 허기가 진다 이런 말을 하는데 왜 그런가요?

강: 네. 그렇습니다. 노인들은 음식을 먹고 돌아서면 배가 꺼진다하거나 젊은 사람들보다 더 허기져하는데 이런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음식 먹는 양도 적어집니다. 그것은 몸의 기력이 쇠하거나 노화 되는 것과 연관됩니다. 노화가 오면 음식 먹는 양뿐만 아니라 신체 각부분이 쇠퇴되면서 활동 기능이 약해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호르몬 분비가 나이 먹을수록 적어지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노인이 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적게 활동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맥이 없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성장기와 쇠퇴기에 반드시 겪는 상반된 현상입니다. 사람은 쇠퇴기에 이르면 먹는 음식양도 적을 뿐만 아니라 먹은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도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늙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지루한 시간 내에 떠오르는 것은 식탐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하거나 활동하는 사람은 먹는 것에 절도가 있고 그것을 극복할 정신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만 노인일 경우에는 이런 것이 전혀 없거나 부족합니다.

이: 정말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허전해서 그런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강: 네. 정말 배가 고픈 사람은 일을 하였거나 끼니를 건넌 사람으로서 먹는 음식이 자기 일상에서 첫 번째로 되는 요건으로 됩니다.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이 게걸스럽다 할 정도로 많이 먹으려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음식의 맛이나 질에 관계없이 배부르게 먹기를 바랄뿐입니다. 이렇게 배가 고파서 먹는 음식은 옆 사람이 보아도 알릴정도입니다.

그러나 허기져서 먹는 음식은 음식 욕심은 부려도 많이는 먹지 못합니다. 기가 약하면 음식을 받아들이는 힘도 약하기 때문에 위장에서 음식을 많이 받지도 못하거니와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못합니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때 수많은 영양실조가 발생하여 사망하였는데 그중에는 소아들과 노인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진료소장으로 일할 때 담당구역 내에서 관찰한 것인데, 영양실조에 걸린 소아들과 노인들에게 미음이나 영양죽을 주지 않고 강냉이 밥이나 강냉이 떡을 주면 그걸 먹고 많은 소아들이 설사하고 탈진하는 현상들이 발생하였고 노인들 경우도 소화장애와 변비 그리고 설사를 하는 현상들이 일어나서 영양실조가 더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을 목격 하였습니다. 이렇게 기가 허할 때는 음식이 당겨도 제대로 식사할 수도 없거니와 만일 과식하면 먹은 것을 다 토하거나 설사하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이: 음식을 많이 먹어야만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 듯한데 어떻습니까?

강: 네. 음식에 대한 포만감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건강하면서도 여윈 사람일 경우는 될수록 많이 먹지만 포만감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 사람의 활동양과 먹는 음식의 질과 양에 관계된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이 있는 사람 중에서 정신질병이 있는 사람과 결핵병을 앓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음식에 대한 포만감이 있었습니다. 정신병 요양소와 결핵요양소를 방문하여 그들과 상담해보면 거의 모두가 음식이 맛없고 조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 먹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봄철 건강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식탐과 건강이란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