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유행하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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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만물이 소생하는 싱그러운 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내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피곤함을 느끼면서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봄철에 유행하는 질병에 대해 동 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봄에 다른 계절보다 환자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강: 네. 봄은 다른 계절보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면서 일교차도 심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활동양은 겨울에 비해서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보면 겨울은 음기에 속합니다. 음기는 사람이나 자연의 기를 움츠리게 합니다. 이렇게 움츠렸던 기가 봄이란 반양반음의 기를 만나면 음기에서 음과 양이 서로 교차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인체의 피곤이 다른 계절보다 가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음기와 양기가 교차하는 시기인 봄에는 면역력에서도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런 면역력의 변화는 새로운 질병과 이미 갖고 있던 지병의 발병을 촉진하기도 합니다.

이: 계절의 변화 시기에는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는 말씀이시죠.

강: 네. 그렇습니다. 모든 질병은 몸이 허약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에 전염되거나 혹은 자기가 생활 섭생을 잘하지 못하여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만 봄이란 계절적인 특수한 조건에 의하여서도 발병하게 됩니다. 옛날 과학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에 우리조상은 순수히 임상경험에 의하여 ‘봄에 풀뿌리가 살아나고 새싹이 돋을 때면 오래된 병도 재발하고 없던 병도 생기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봄이면 만성질병들이 재발하고 여러 가지 유행병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봄이란 계절적인 특수성 때문에 많은 질병이 재발하게 되고 발병하게 되는 것은 다른 계절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봄철 대표적 질병은 어떤 건가요?

강: 네. 봄에는 결핵병 환자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결핵이 만연하여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지만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 지원하는 결핵약에 의해서만 근근히 치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에 온성지구에서 탈 북한 탈북자의 간증에 의하면 온성군 결핵요양소에서 사용하는 결핵약제 전반이 한국에서 지원하는 결핵약인데 약명이 영어로 표시되어 있고 상부에서도 유엔에서 지원한 약이라고 소개하기 때문에 의사를 비롯한 환자들까지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질병은 정신질병이 있는 사람일 경우에도 봄이 되면 더 피곤하고 더 우울해하면서 병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신질병에 대한 치료대책은 거이 없는 상태입니다. 정신병은 결핵병처럼 전염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신병만 아니라 만성 간염환자도 날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습니다.

만성간염은 사회빈궁이 낳는 악성질환 입니다. 과거 중국도 1960년대 초 기근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 참사가 빚어졌는데 그때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수 많은 만성간염 환자가 중국 대륙에서 속출할 것이라고 예언하습니다. 그 예언대로 1980년대 들어서면서 간염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북한도 1990년대 대 아사참사를 경과한지 20년이 되어 오고 있습니다. 예언대로 수많은 간염 환자가 북한에서만 발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탈북하여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 속에서도 여러 유형의 간염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봄철에는 중국대륙에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반도에 날라 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많은 세균이 뒤섞여서 여러 가지 질병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속에 제일 많이 있는 것이 폐결핵균과 여러 가지 알레지겐들입니다. 과학자들이 미세먼지를 죽음의 먼지라고 명명 할 만큼 위험합니다. 미세먼지 속에는 주로 중금속이 함유되어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 폐에 흡착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이: 예방이 중요한데요 가정에서 할 일은 어떤 겁니까?

강: 네. 황사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찾아옵니다. 황사바람에는 결핵균만 아니라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 증을 일으키는 병균들이 포함되고 있어 황사가 불 때면 영락없이 눈병 환자와 기침 환자가 발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사의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사에 노출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주민들이 황사 예보가 있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자제해야 하겠지만 상기도 환자인 경우에는 더욱 더 야외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황사가 집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문풍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철 위생 사업을 한다고 문풍지를 뜯고 문을 개방하면 외부로부터 황사와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해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일상에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전염병을 막는 예방에서 첫 번째 순서로 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수많은 전염 균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균들은 외출 시 우리 몸에 부착될 수 있기 때문에 귀가하여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밖에서 털어버려야 합니다.

이: 민간요법 소개해 주시죠.

강: 네. 결핵병을 앓거나 전염되었을 때는 무조건 진료소나 병원에 내원하여 항 결핵약을 처방 받고 의사가 지시하는 기간 동안 결핵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결핵병은 전염되는 병이기 때문에 병 치료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엄격하게 제한하여야 합니다. 결핵병이 전염되는 경로를 살펴보면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주로 영양상태가 나쁜 사람에게 전염이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결핵병을 예방하려면 우선 자기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하여 영양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 합니다.

영양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입니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곡물에서는 찹쌀이고 육류에서는 소고기와 각종 알류인데 북한에서는 소고기는 그림의 떡과 같이 일반인은 먹어볼 수 없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닭알을 비롯한 메추리알은 가정에서 사양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면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습니다. 폐결핵에 많이 이용하는 민간요법은 주로 닭곰입니다. 여자는 수탉을 이용하고 남자는 암탉을 이용하는데 닭곰을 할 때 황기와 밤을 넣고 곰을 합니다.

황사 외 미세먼지로 발병하는 여러 가지 질병 예방차원에서 마스크 착용과 함께 참나무 버섯차를 장복하는 것이 좋다는 민간요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참나무버섯을 중국에서는 목이(木耳) 즉 무얼이라고 부는데 목이버섯에는 기관지와 폐 엽에 붙어있거나 흡수된 상기도균을 가래와 함께 기도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증명된 식품입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오랜 전부터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건강보호식품으로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목이버섯을 지금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목이버섯을 반찬으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차를 만들어서 정상적으로 마시는 것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의한 여러 가지 질병들을 예방하고 상기도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 산야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더덕과 도라지를 잘 말린 후 가루 내어 정상적으로 차로 이용하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삼과 도라지는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강하게 할뿐만 아니라 기침과 가래를 없애주는 소염작용이 매우 강한 한약 초입니다. 지금 많이 채취하면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심각해지는 ‘북한의 성병’이란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철에 유행하는 질병이란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