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산과 들에 꽃들이 만발해 보기도 화려한 5월입니다. 그런데 화창한 날에 더 힘이나고 해야 할 텐데 이유 없이 피곤하면서 기력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무의식적으로 보약을 찾게 되는데요. 기가 허하고 축이난 체력을 보강해 줄 때 찾게 되는 보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 네, 안녕하세요.
이: 동의학에서 말하는 보약은 어떤 것인지 정의부터 내려주시죠.
강 : 네. 건강한 사람들도 봄이면 식곤이 오듯이 온 몸이 노곤함을 체험하게 됩니다. 병은 없는데 피곤을 많이 느끼고 기력이 쇠진할 때 쓰는 한약을 보약이라 하는데 한약의 성분으로 우리 몸의 원기를 보충해주고 돋구어 주는 작용을 합니다. 보약은 인체의 기혈음양 부족을 보하여 몸의 건강을 유지시키고 항병능력을 증강시키는 한편 우리 몸의 허약증후를 없애주는 데 사용합니다. 보약에는 기허, 혈허, 음허, 양허 증을 보하는 네 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보기 약은 주로 심기, 폐기, 비기를 보하는 약이고 보혈 약은 심장과 간장의 혈허증을 보하는 약입니다. 보음 약은 폐장, 간장, 신장, 비장, 위장 등 5장의 음허증을 보해주고 보양 약은 신양을 보해주는 약으로서 신장 허증을 보해줍니다.허증을 보하는 약은 각종 병인이 일으킨 허증에 적용됩니다.
허증을 보하는 약은 기혈음양의 허증에 사용되어 체질을 증강시키고 쇠약증상을 제거하며 인체가 조기에 건강을 회복하도록 촉진시킬 뿐만이 아니라 병사로 하여 정기가 쇠한 병증에 사용되어 인체의 항병능력을 증강시켜서 질병을 빨리 이겨 내게 하여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이: 그럼 보약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은가요? 그리고 수술 후에도 보약을 써도 괜찮은지요?
강 : 보약은 일반인에게는 봄과 가을에 쓰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봄에 쓰는 보약은 겨울 동안 쇠진했던 원기를 보충해주고 닥쳐올 여름 무더위를 대비해서 몸을 추스르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가을에 보약을 쓰는 것은 추운 계절에 소모될 우리 몸의 에너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보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병에 관계없이 수술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봐서 보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약을 쓰면 건강이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 : 보약을 쓰는데 남녀노소에 따라서 먹는 보약이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렇습니까.
강 : 네. 한방만 아니라 양방에서도 약을 사용 하는 것과 주사를 놓는데 남녀노소를 구별하는 사용규정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별의 차이와 신체구조의 차이만이 아니라 신체의 무게까지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약의 용량은 어른의 표준무게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연령별로 약의 용량 차별이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100kg 체중의 사람과 50kg 체중의 사람이 같은 용량의 약을 사용하면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100kg 체중의 사람은 약의 용량이 미달하여 약효가 나타나지 않게 되고 50kg 체중의 사람은 약 용량이 과다하여 부작용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가 서로 다른 보약을 사용하는 것은 여성에게 필요한 보약과 남성에게 필요한 보약이 구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상식으로 말씀드린다면 남자는 기를 보하는 쪽으로 보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여성은 보혈, 활혈 하는 쪽으로 보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 남자는 기를 여자는 혈을 보해야 한다는 말을 쉽게 설명 해주십시오.
강 : 남녀의 신체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는 신체구조가 기를 소모하게끔 근육질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에너지를 한의적으로 말한다면 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력이 쇠진하면 맥이 없고 쉽게 피곤해지며 성생활에도 활력을 잃게 됩니다. 때문에 이럴 때 기를 보하는 보약을 사용하면 잃었던 기를 보충받아 생기를 되찾게 되지요.
그리고 여성은 심장이 천성적으로 약합니다. 심장이 약하니 피 순환이 잘되지 않지요. 이런 이유로 일부 여자에게서는 저혈압이 많고 몸이 약해지면 생리가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때에 혈을 보충하는 약과 혈이 잘 순환 하게끔 하는 한약을 사용하면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생리도 정상이 되는 예가 많습니다.
이: 그런데 보약을 먹었는데도 안 먹었을 때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왜 그런가요.
강: 수십 년 동안 환자 치료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보약을 사용했는데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다는 말을 수없이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자세하게 살피고 분석해보면 첫째로 보약 쓰는 사람에게 맞게 보약 처방이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보약을 쓰는 사람의 체중에 맞게 약의 용량이 미달되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는 보약 쓰는 사람의 기혈손실을 보충하게끔 보약을 쓰는 기간이 짧게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틀리면 보약의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약 처방과 한약의 용량은 과거 몇백 년 전에 그때 사람들의 체질과 영양상태, 자연조건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처방과 용량으로 현대인의 체질과 영양상태와 오염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지금하고는 많은 차별이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차이를 무관하고 보약을 사용했다면 보약의 효험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약을 쓰는 기간을 사용자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해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건강관리를 하여온 사람이라 하여도 40세를 넘기면 남녀 모두에게 기력이 쇠진해지는 현상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쇠진한 현상이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면 약 쓰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져야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과 같이 보약을 썼다면 보약의 효험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 5월이면 산에는 남새로 대용할 수 있는 산야초가 많습니다. 북한 산야에서 보약과 같이 쓸 수 있는 약초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 네. 북한에서 쉽게 보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약초가 있다면 제일 먼저 두릅일 겁니다. 지금 두릅은 채취해서 그 자리에서 된장에 찍어 먹어도 좋은 보약이 됩니다.
두릅에는 단백질, 섬유질, 칼슘, 철분, 비타민, 사포닌을 비롯한 사람의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약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그중에서도 혈중지질을 낮춰주는 작용이 세무로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치료 약으로도 됩니다. 그 외에 신장병과 위장병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한약명으로는 사삼이라 하고 민간에서는 더덕이라 하는데 더덕은 나무꼬챙이로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채취하여 겉껍질을 물에 깨끗이 씻어내고 잘게 찢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더덕이 풍기는 향은 막힌 코까지 열어주게 향기롭습니다.
더덕에는 폐 음을 보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기관지염이나 인후염, 기침과 가래가 많을 때 사용하는 한약재 이면서도 우리가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산야초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보약과 관련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MC: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기력이 쇠진할 때 한의에서 쓰는 보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