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폐결핵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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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간 탈북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병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결핵입니다. 잘 먹지 못하고 몸을 돌보지 않은 탓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결핵에 걸리는 원인과 그 예방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 :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 : 네. 기자님 반갑습니다.

이 : 북한에 결핵 환자가 부쩍 늘었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이렇게 결핵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강 : 네. 북한에는 주로 폐결핵이 많은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폐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영양결핍이 주요 병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은 보릿고개로 식량 사정이 제일 급할 때입니다. 내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 할 때만 보아도 여러 가지 전염병 요양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결핵 요양소에 인원이 제일 많았습니다. 폐결핵은 결핵균에 의하여 공기로 전염되는 병입니다. 한 가정에 폐결핵 환자가 있으면 그 환자를 반드시 격리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이 결핵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모든 것이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방역 사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예방약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런 관계로 결핵 환자를 제때에 찾아내어 격리 치료를 하지 못한 결과 전염병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 폐결핵의 전염 경로와 증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죠?

강 : 폐결핵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늘은 개방성 폐결핵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방성 폐결핵은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개방성 폐결핵 환자의 기침과 가래에는 수많은 결핵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방성 폐결핵 환자의 가래는 흙 속에서도 몇 개월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하여 개방성 폐결핵은 개방성 결핵환자와 접촉해서도 전염될 뿐만 아니라 개방성 폐결핵환자가 뱉은 가래가 흙먼지에 잠복해 있다가 전염되기도 합니다. 가족력과 개방성 결핵 환자와의 접촉이 없었는데도 흙먼지에 의하여 폐결핵에 전염된 사례는 적지 않게 발병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폐결핵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시작하는데 체온이 38도씨로 약2-3주간 앓습니다.

이 시기에는 폐에서 수포음이 들리고 체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폐렴으로 진단하고 항생제로 폐렴 치료를 합니다. 2-3주 동안 항생제를 먹으면 체온은 정상으로 되지만 이때부터 미열이 시작되는데 이것을 소모성 미열이라고 합니다. 폐결핵환자들의 대부분이 이 소모성 미열에 의하여 맥이 없고 피부가 시들시들해지며 윤기가 없어지면서 피부알레르기로 하여 몸이 가렵습니다.

얼굴은 창백하면서 결핵성 홍조가 볼에 나타나서 여성은 아름답게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식욕이 없고 면역이 낮아져 가을부터 다음 해 봄까지 계절이 바뀌는 동안 날씨 변동이 심할 때는 여러 가지 호흡기 질병을 자주 앓게 됩니다. 개방성 폐결핵 환자는 신체가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하면서 남자에게서는 근육이 없어지고 여성은 지방 침착이 소실되면서 불임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 선생님께서 결핵병은 영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결핵을 앓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 네. 결핵균의 전염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세기 때문에 웬만한 전염병에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건강한 사람에게 전염균이 흡수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염균이 건강한 사람의 몸에 들어와도 면역력이 세기 때문에 침입한 전염균들이 몸에 퍼지지 못하게 방어하거나 소멸해치웁니다. 이렇게 전염병에 걸려도 그걸 이겨나가려면 몸이 건강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하려면 반드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들을 골고루 흡수해야 하겠지요.

우리 몸에 제일 필요한 성분은 첫째로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우리가 먹는 쌀밥에 제일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찹쌀에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주식으로 하고 있는 강냉이에도 단백질과 탄수화물, 그리고 지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강냉이는 강냉이밥보다는 가루 내어 다양하게 음식조리를 하여 먹는 것이 영양을 흡수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로 하여 내가 북한에 살 때에도 전 국민이 공급에만 의존하다 보니 국가의 공급이 달려서 먹는 것이 항상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부식물 공급이 한심한 지경입니다. 식량 생산에만 치중하면서 남새 재배면적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어 여름 남새는 일반 노동자들은 먹어보지도 못하지요. 가을에 담그는 김치로 근 반년을 밥반찬을 하는 집들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남새를 정상적으로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던 홍원 바닷가에는 해초가 무진장하게 많습니다. 그것을 채취하여 이용해도 몸의 영양을 돕는데 많은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결핵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결핵환자는 첫째도 둘째도 담배를 금해야 합니다. 담배는 앓고 있는 폐결핵을 더 심하게 합니다. 담배 연기는 폐에 들어가서 폐포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시키며 그 기침으로 하여 폐에 있는 모세혈관이 터져서 각혈을 할 수 있습니다.

폐에서의 출혈은 생명을 위협합니다. 폐는 공기를 들이마실 때 산소가 기관지를 통하여 폐로 들어가는데 폐에서 출혈한 피가 산소와 만나면 금방 굳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하여 폐에서 출혈 된 피는 입으로까지 나오지 못하고 기도에 막혀서 호흡을 못하게 됩니다. 이러면 질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다음은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술은 심장 박동수를 늘여서 호흡을 촉진시키기기 때문에 폐결핵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위에서처럼 폐에 있는 혈관을 확장시켜 출혈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폐결핵 환자는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달리기는 절대로 금물입니다.

이 : 폐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민간요법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강 : 네. 폐결핵은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나아지는 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결핵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결핵 환자는 거의 모두가 입맛이 없어 합니다. 결핵 환자의 식욕을 높여 주기 위해서는 음식을 다양하게 조리하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백질과 지방을 잘 흡수하게 해야 합니다. 결핵 환자에게 첫째로 좋은 보양식은 닭곰입니다.

닭에 인삼이나 황기를 넣고 거기다 찹쌀을 300그램 정도 넣은 후 약 2시간 정도 푹 고아서 하루 2번씩 2일 동안 먹습니다. 닭에는 사람의 원기를 도와주는 여러 가지 영양분과 지방이 있는데 거기에 인삼이나 황기에 들어 있는 한약성분은 폐기를 보하여 주는 작용을 하여 입맛이 돌아오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북한에 흔하게 있는 뱀을 여러 마리 잡아 죽인 후 작은 독에 넣어서 밖에 방치해두면 거기에 구더기가 나오는데 그 구더기를 닭이 먹게 합니다. 뱀 구더기를 먹은 닭은 며칠 지나면 털이 빠지고 닭살이 빨갛게 됩니다. 이때 닭을 잡아서 닭곰을 하여 결핵 환자에게 먹이는데 이런 닭을 세 번 정도만 해먹으면 결핵이 치유됩니다.

이런 치료 사례를 농촌에 나가면 노인들에게서 적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결핵 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것을 말하지요. 다음 시간에도 결핵에 대한 상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MC: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결핵이란 질병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