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우리 장기는 다른 장기와 연계돼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합니다. 다시 말해서 눈에 영향을 주는 간에 문제가 생기면 시력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간과 눈의 관계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한의에서는 간목(肝目)이라고 간이 눈을 주간한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요?
강: 네. 쉽게 설명하면 간과 눈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뜻입니다. 간 기능의 여하에 따라 눈의 시력에도 변동이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간 기능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야합니다. 간은 호르몬대사와 해독 그리고 살균작용 등 많은 일을 하는 장기입니다. 그래서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많이 발병하는 시력저하의 원인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제대로 흡수 하지 못하여 생기는 영양결핍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고 해서 영양분이 충족하게 채워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음식을 자기 신체조건에 맞게 먹었을 때만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 대사가 충분하게 이루어져 몸에 있는 각 장기가 자기의 기능을 충분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비타민과 무기질은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눈에 필요한 비타민A가 부족하면 시력에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북한에는 여러 유형의 만성 간질환 환자가 많습니다. 지금도 만성 간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최근에 탈북한 탈북민이 증언하고 있는데 만성 간염 환자는 늘어나도 그에 대한 치료대책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제가 읍 종합 진료소 동의과장으로 있을 때 간염 요양소에 나가 한약재로 구성된 간염 처방을 만들어 제공하였는데 주로 인진과 미나리 요법이 고작이었습니다. 간염을 앓는 사람들 모두가 눈이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호소에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간경변과 중독성 알코올 환자일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인진으로 시럽을 만들어 간염 환자를 3-4개월간 치료하면 간 효소에서는 치효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시력에 장애를 느낀다는 환자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듯 간과 시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이: 그렇다면 시력이 나쁜 사람이 간을 튼튼히 만들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해도 됩니까?
강: 네. 간질병에 의하여 시력이 저하된 사람일 경우 간염 치료를 잘하면 시력이 회복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읍 종합 진료소 동의 과장으로 일할 때 평양 보안간부 학교를 다니던 학생 한 사람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우리 진료소에 찾아 왔습니다. 성은 강 씨었는데 보안간부학교 졸업시험을 준비하다가 시력을 잃었는데 평양 적십자병원에서 시신경 교차점에 출혈반이 시신경을 눌러서 시력이 저하되었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시신경을 누르고 있는 출혈반을 없애기 전에는 시력이 올라가지도 못하고 더 내려가지도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시력이 0.1 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 시력이 더 내려가서 날이 밝은 것과 어두워지는 것만 알리고 사물을 전혀 가릴 수 없는 맹인으로 되었다합니다.
이 사람을 제가 진맥하고 진찰해보니 영양결핍과 간질환이 기본원인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군병원 간염과에 의뢰하여 혈액 검사한 결과 GPT와 GOT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환자 가족 내에는 간질환 환자가 없고 환자본인이 여러 차레 다른 사람에게 많은 양의 피를 수혈해 준적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복부를 촉진해보니 간부위에 간종이 있었습니다. 우선 간 기능을 높일 수 있는 한약재인 만삼, 백출, 숙지황, 당귀, 구기자, 차전자, 미나리, 인진, 청상자, 감초로 된 한약을 처방하여 하루 두 첩으로 아침과 점심에 각각 한 첩씩 내복하고 두 첩을 재탕 하여 저녁에 복용하게 하면서 영양을 보충하는 한편 눈 치료에 필요한 침 요법을 실시하였습니다.
약6개월간 치료하였는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침을 놓으면 사물이 뚜렸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약50메터 거리에서 창문 창살도 가려볼 수 있었고 약100메터 거리에 있는 사람에서 여자남자를 분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침 치료가 끝나서 약500메터에 있는 안전부합숙에 가면 그때부터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원래상태로 되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군병원 부원장과 협의하였는데 그 선생의 의견도 나와 같이 수혈 받는 쪽으로 합의되어 평양 적십자병원으로 보내면서 수혈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약3개월 지난 어느 날 진료소에 강씨가 나타났는데 지팡이도 없이 멀쩡한 눈으로 찾아왔습니다. 얼굴색은 화색과 함께 살이 오르고 몸도 많이 좋아보였습니다. 사연을 물으니 자기 눈을 치료했던 의사를 찾아가서 사연을 말씀드렸더니 다음날 아침 조회 때 의사협의회에 나오라고 하여 나갔더니 로동신문을 주면서 읽어보라고 하여 1면에 게재 된 내용을 몇 줄 읽었더니 다시 혈액검사를 하고 수혈을 받았다고 합니다. 수혈을 받은 후부터는 시력이 사라지거나 낮아지는 현상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인사하려왔다고 하였습니다. 비롯 한건의 임상사례지만 간 기능에 의하여 장님까지 될 수 있으며 또 간 기능을 제대로 높여주면 장님도 광명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례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력의 변화는 바로 알 수 있지만 간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장기라 상태의 변화를 알기 힘든데 간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지요?
강: 네. 간은 많은 일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질병에 대한 반응 능력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아 질병이 진행되어도 별로 자각증상이나 통증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어떤 임상사례에서는 간이 3분의 2나 굳어져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보 장기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반면에 간장이 3분지1이라도 남아있어도 치료를 잘하면 재생되는 장기이기도 합니다.
우선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크게 일하지 않아도 몹시 피곤하고 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피곤은 며칠을 쉰다고 그 피곤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쓸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눈에 황달이 나타납니다. 눈은 침침하고 갑자기 잘 보이지 않고 눈에 건조증상이 생기면서 눈이 깔깔하고 피곤해집니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세는 소화장애 증상입니다. 우측 옆구리가 이유 없이 불편하고 밥맛이 없으면서 소화가 안 됩니다. 전염성 간염일 경우에는 대변이 노랗지 않고 희멀건 색을 띠게 됩니다.
이: 간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우선일 듯합니다. 어떤 민간요법이 있는지요.
강: 네. 간을 건강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간장은 자기 기능을 많이 상실해도 그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이기 때문에 평상시 간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기에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특히 여러 가지 남새를 많이 먹는 것과 함께 탄수화물이 많은 알곡과 단백질이 많은 닭 알 그리고 수산물을 배합하여 식사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간을 건강하게 하는 민간요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우리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미나리입니다. 미나리는 생채로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조시켜 가루 내어 차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나리는 독이 없기 때문에 간 기능을 높이기 위해 오래사용해도 무관합니다. 그리고 구기자와 차전자를 많이 재배하거나 채취하여 미나리와 배합하던지 아니면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혈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간과 시력의 관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