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폐쇄증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7진 충무공이순신함 의무참모 대위 장재훈 등 대원들이 지난 청해부대 인근을 통항하던 상선에서 급성 복막염 환자가 발생해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7진 충무공이순신함 의무참모 대위 장재훈 등 대원들이 지난 청해부대 인근을 통항하던 상선에서 급성 복막염 환자가 발생해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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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반복적으로 배가 아프면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고 구토증상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의학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뭔가 장에 문제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배에 가스가 차면서 불편한 장폐쇄증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장폐쇄증이란 어떤 병증을 말하는 겁니까?

강: 네. 장폐쇄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밸의 내용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중한 증세군을 말합니다. 일반상태에서 갑자기 발병하여 증상이 나빠지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급성복증의 한 병례 입니다. 양의에서는 장폐쇄증이라고 하지만 동의학에서는 장폐, 혹은 토분으로 불리는 병증에 속합니다.

이: 이런 질병에 걸리는 원인은 뭔가요?

강: 경련성 장불통증은 밸의 유착이나 장내 이물과 혹은 밸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하여 밸이 막히면서 발병하게 되거나 배에 생긴 여러 가지 종양인 암 덩어리가 밸을 압박하면서 장 불통증이 발병하게 되는 원인으로 됩니다. 많은 경우 공복에 장폐쇄증이 많이 발병하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복압과 장압 사이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복압은 높은데 상대적으로 장압이 낮으면서 밸이 꼬이거나 중첩되면서 장 불통증이 발병하는 것을 임상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다음으로 기계적인 원인에 의하여 장이 폐쇄 되는 대표적인 병례는 교약성 장폐쇄증인데 밸 사이의 핏줄이나 신경이 서로 꼬여서 밸에 괴사가 생기면서 발병하는데 이런 장폐쇄증은 진단하기 어렵고 병의 진전속도가 빠르며 환자가 몹시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사망하게 됩니다.

이: 증상은 어떤가요?

강: 네. 장폐쇄때의 주증상은 게우기, 고장, 밸 운동항진과 같은 3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단 장 폐쇄증이 발병하면 배가 판상복부가 됩니다. 판상이란 말은 나무판자와 같다는 뜻인데 복부 전체가 딱딱하고 배를 만지지 못하게 합니다. 극심한 아픔 때문에 환자는 허리를 펴지 못하면서 호흡이 촉박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사지는 싸늘합니다. 이런 3대 증상이 주기성을 띠는데 밸이 꼬이거나 뭉칠 때마다 더 켕기고 아픔이 극심해 집니다.

약 40프로 장폐쇄증 환자들은 식후 2시간 지나서 밸이 꼬이는데 이때는 배 아픔과 함께 위 내용물을 게우다가 점차 장 내용물까지 게우면서 헛배가 부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으로 하여 초기에는 급성위염으로 오진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약 40프로 장폐쇄증 환자들은 식후 4시간 지나서 밸이 꼬이거나 중첩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때는 아랫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 밸의 연동 운동이 강화되는 한편 윗배는 고장되어 타진해보면 북소리가 납니다. 환자는 가슴이 답답하고 윗배에 가스가 차면서 불안하여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약 20프로 장 폐쇄 증 환자들은 척추 타박이나 복부에 타박당한 후유증으로 그리고 신석증이나 만성화농성 복막염을 앓으면서 합병증으로 따라나게 됩니다. 이때의 증상은 온몸의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가늘며 입술과 손끝에서 자남색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합병증은 조금만 심해도 환자가 실신하면서 쇼크에 빠지고 염증으로 하여 몸에서 체온이 올라갑니다. 장 폐쇄 증 환자들을 관찰하여 보면 100프로가 몸의 영양상태가 정상 이하로 여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많이 먹어서 장폐쇄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 그 반대란 말씀이죠.

강: 네. 그렇습니다. 영양상태가 정상인 사람은 밸 조직에 연결되어 있는 장간막에 지방이 침착되어 있는데 이렇게 밸에 곱이 끼면 밸 벽이 두껍게 되어 밸이 꼬이거나 중첩 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여윈 사람은 영양상태가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장간 막에 지방이 없고 밸 벽이 엷은 관계로 장압이 낮거나 복압이 세지면 밸이 쉽게 꼬이게 됩니다.

제가 홍원군 읍 종합 진료소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만 하여도 장폐쇄증 환자를 임상에서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발병환자 모두 영양상태가 나쁘고 여윈 환자였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성적인 질병을 오랜 시간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치료한 장 폐쇄 증 환자는 장중첩증 환자인데 장중첩은 소장과 대장 연결부위에서 소장이 대장 속으로 밀려들어가는 질병을 말합니다.

장중첩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장의 밸 벽이 긴장성을 잃고 느슨해지면서 소장이 복압에 의하여 밀려들어가는데 이때는 우측 서혜부와 배꼽주위에 아픔이 생기는데 그 아픔 때문에 환자는 허리를 펴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립니다. 그리고 밸이 꼬이는 것을 양의에서는 일루스라고 하는데 이런 질병은 환자에게 경하게 충격을 주어도 예를 들면 환자를 달구지에 태우고 자갈이 둘쑹날쑹 하게 깔린 길을 조금만 가도 밸의 가스가 유동하면서 꼬였던 밸이 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나이나 성별에 관계가 있는 질병입니까?

강: 나이별로는 30대 미만에서는 거의 발병률이 없었고 40대 중반에서부터 결핵성 복막염을 앓는 환자와 앓았던 환자들 속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만성질병을 앓던 환자들 속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병은 또 여자들보다 남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무거운 것을 들거나 육체적으로 피로하게 일한 후에 발병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게 되면 복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복압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밸은 위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밸 벽이 엷고 밸 안이 비어있다면 밸이 꼬이게 되거나 소장이 대장 속으로 들어가는 중첩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장폐쇄증의 예방과 대처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강: 네. 장폐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관리를 잘하는 것입니다. 영양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장폐쇄증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질병도 발병하게 됩니다. 또 영양이 약하면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조선민족은 쌀밥이 주식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강냉이 쌀을 가지고도 밥을 지어먹습니다. 다른 쌀보다 강냉이 쌀로 밥을 지어 먹을 때 몸에 흡수율은 입쌀보다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분석이 나왔습니다. 강냉이밥은 소화도 잘 안될 뿐만 아니라 흡수도 잘 안됩니다. 때문에 영양관리를 잘하자면 강냉이를 가루 내어 효모를 넣어 빵을 만들어 먹는 것이 소화흡수를 잘되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장폐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있는 만성질병을 빨리 치료하여 건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만성질병은 몸의 영양을 소모시키면서 밸 벽을 엷게 하거나 밸 신경을 무디게 하여 장 마비와 같은 증상을 일으켜 밸 안에서 가스가 유동되지 못하게 합니다. 이와 같은 질병은 소화흡수를 방해하여 몸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면서 다른 합병증을 앓게 합니다.

또 다른 예방법은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입니다. 운동 중에서도 복근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걷기운동과 함께 철봉과 다리 굽혔다 일어서기, 엎디어서 팔 짚고 하는 배 운동을 꾸준히 하여 배의 탄력성을 키워야 합니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고 신경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하여 장내에서의 가스유동과 밸의 긴장도를 높아지게 합니다.

임상연구 통계자료를 보면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에게서는 장폐쇄증과 같은 증상이 발병하지 않습니다. 결국 운동이 약이고 운동이 장폐쇄증을 예방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시간에는 홍역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장폐쇄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