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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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사람은 네발로 움직이는 동물과 달리 직립보행 즉 두발로 걷습니다. 다리뼈나 근육이 부실하면 활동하는데 장애를 받게 되는데요. 오늘은 각기병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각기병은 도정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알고 있는데 북한에도 각기병 환자가 많은가요?

강: 네. 북한에는 각기병 환자가 많습니다. 내가 북한과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살아보니깐 북한에 왜 각기병 환자가 많은가를 알게 되더라고요. 각기병은 주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후진국이면서도 매우 가난한 나라입니다. 특히 제도적인 영향으로 곡물생산이 균등하지 못하고 생산량이 많은 작물만 재배하는데서 주민 전체가 편식하게 되는 특수사정이 있습니다. 비록 옥수수가 주식이지만 그에 맞게 여러 가지 남새를 비롯한 영양가가 높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강냉이만 먹는다 해서 각기병이 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각기병에 걸리는 이유는 편식과 함께 영양실조와도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 우리가족은 한 달 배급에서 4일정도 남아도는데 동생들 집이나 일반노동자들 집에서는 한 달 배급에서 4일정도 모자라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었습니다. 배급 주는 쌀이 적은 것이 아니라 부식물이 없는 것이 주되는 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배급이 모자라고 거기에 부식물까지 없으니 쌀은 쌀대로 먹으면서도 영양섭취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지금의 북한 실상입니다.

지금 저는 하루에 쌀 100그램도 못 먹습니다. 매끼마다 닭 가슴살, 돼지고기, 토마토와 감자, 당근, 양배추로 만든 반찬을 먹으면 한 끼에 쌀밥 서너 숟가락 밖에 먹지 않습니다. 이렇게 식사하고도 아침운동을 하고 여러 가지 과외 활동에 참가합니다.

국가에서는 해마다 건강검진을 무료로 하는데 나의 검진결과는 청년들 뼈처럼 뼈 질이 튼튼하다고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북한에 있었으면 과연 20년 넘게 젊어진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각기병에 걸렸을 때 보이는 증상은 어떤 것인가요?

강: 네. 각기병에 걸리면 심혈관 계통이나 신경조직에 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심장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과 다리에 부종이 생깁니다. 그리고 신경증상은 다발성신경염 증상으로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촉각과 통각 그리고 온각에 운동장애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각기병 환자는 걷기가 힘들고 하지마비와 같은 증상이 잘 옵니다. 그리고 감각이 무뎌져서 만져도 느낌이 없는 것으로 해서 피부에 화상과 상처가 나면 치료가 잘 안되기도 합니다.

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큰 이상으로 알지 못하고 그냥 방치했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강: 네. 각기병은 빨리 치료를 하면 쉽게 완치 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료가 힘들어지고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각기병은 뼈에만 손상을 주는 것이 아니고 신경에도 장애증상을 주기 때문에 다리가 안으로 휘거나 뼈마디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나며 그리고 저린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가다가 나중에는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각기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낫는다는 것을 환자들은 알면서도 초기 증상이 미미하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치료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만성으로 혹은 병을 악화시켜 완치를 어렵게 합니다. 각기 병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 영양섭취를 잘하면 걸리지 않는 병이라고 했는데 북한의 실정을 고려한다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강: 네. 북한의 현실에서는 각기병을 미리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면 수많은 환자들을 불구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성장기에 많은 영양분과 함께 성장에 필수적인 여러 가지 건강식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보건기구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35프로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보고한바 있습니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때 태어난 세대들은 같은 연령의 한국청년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며 사상으로는 더욱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과학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는 위생 강의를 할 때마다 그리고 환자와 상담할 때마다 자기 건강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이나 강의에서 말하는 위생건강 상식은 보편적인 상식에 속하는 것이지 자기의 건강에 맞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에 대한 상식을 알고 그 지식을 자기에게 맞게 응용하여야 자기 건강이 보장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각기병에 이용할 민간요법에는 굴과 여러 가지 조개껍질과 바다에서 자생하는 미역과 다시마에 칼슘을 비롯한 뼈에 필요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조개껍질은 미분으로 가루내고 다시마와 미역도 건조하여 가루 내어 반반씩 혼합하여 강냉이 풀이나 입쌀풀로 인단 알만큼 환을 지어 한번에 2-30알씩 식후 하루 세 번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민간요법 약재를 어린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게 가공하여야 합니다.

이: 건성각기와 습성각기가 있다고 하는 데 어떤 겁니까?

강: 네. 건성각기는 주로 위축성 각기를 말하는데 아래 다리가 여위어지고 다리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윤기가 없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하여도 늦지 않는데 이것을 방치하면 경한 마비감이 오면서 다리가 아프고 냉 감이 생기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습각기는 주로 부종성 각기를 말하는데 아래 다리가 붓고 무거우면서 감각 이상이 생기며 보행 장애가 발생하는데 조그마한 돌에도 걸려 넘어지고 발을 걸음에 맞게 쳐들지 못합니다.

이: 음식물 섭취를 할 때 어떤 것은 몸에 좋은 줄 알면서도 소화를 못시켜서 먹기를 꺼려하시는데요.

강: 네. 칼슘이나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은 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뼈에 필요한 성분들은 한 번에 많이 먹었다 해서 뼈가 튼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끼마다 필요한양만큼 평생 섭취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뼈를 튼튼히 하자면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소화가 안 된다면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소화가 잘 되게 운동해야 소화기도 정상을 되찾게 됩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도 운동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됩니다.

이: 각기병에 대해 정리해주시죠

강: 네. 대한민국에는 각기병이 옛날 말처럼 되었습니다. 각기병은 주로 어린이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주요 발병 대상인데 지금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를 모르고 자라고 있습니다. 금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짜리 손녀는 몸이 뚱뚱해진다고 과식이나 편식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과자도 칼로리를 따져보면서 먹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자랄 때와는 세대차이가 심각하지만 우리 자식들 세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북한에 그냥 살았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북한에 계시는 여러분 현실이 어렵다고 손 놓을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식량을 가지고도 여러 가지로 조리하여 비타민이 포함되게 하여야 하며 편식을 하지 않도록 음식물을 잘 가공하여 영양소의 비율이 잘 보장되도록 하며 그리고 이런 음식물이 장에서 잘 흡수하도록 위장관 질병을 제때 치료하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펠라그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각기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